어마, 카리브해 섬들에 블랙아웃 등 큰 피해 입혀

기사등록 2017/09/06 22:24:38
【NOAA· AP/뉴시스】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가 5일(현지시간) 공개한 5등급 허리케인 어마의 모습. GOES-16 위성이 포착한 모습이다.
【세인트존스(안티과)=AP/뉴시스】유세진 기자 = 허리케인 어마가 6일 프랑스령 생 마르탱섬과 생 바르텔레미섬의 모든 전력 공급을 중단시키는 블랙아웃을 일으키고 대부분의 집 지붕을 날려버리는 등 막대한 피해를 입혔다. 프랑스는 비행기들을 징발하는 한편 배급을 위한 음식과 식수 등을 긴급 배송했다.

 과들루프섬과 다른 섬들 지역 당국은 이날 성명을 발표, 생 바르텔레미섬 구조대가 약 1m의 물에 잠겼으며 구조차량들이 한 대도 움직일 수 없게 됐다고 밝혔다.

 또 생 마르탱의 정부청사가 부분적으로 파손되고 섬 전역에서 단전 사태가 빚어졌다.

 생 마르탱이나 생 바르텔레미보다 훨씬 더 큰 과들루프에서도 일부 지역에서는 전력 공급이 끊겼다. 그러나 큰 홍수에도 불구하고 과들루프의 위험은 줄어들고 있다.

 아니크 지라르댕 프랑스 해외영토부장관은 "일부 프랑스 국민들은 원치 않더라도 보호 조치 발표를 들을 수밖에 없으며 보다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라는 권고를 들어야 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지라르댕은 "프랑스는 최악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미 행정부가 허리케인 어마를 긴밀하게 주시하고 있다면서 "어마는 대서양에서 발생한 허리케인 중 가장 강력한 것으로 보인다. 텍사스에서 훌륭하게 대처했던 것처럼 대응팀이 이미 플로리다에서 준비를 하고 있다. 정말 쉴 틈이 없다(No rest for the weary!)"라고 밝혔다.

 어마는 6일 일찍 카리브해 섬들에 상륙했으며 푸에르토리코와 도미니카공화구그 아이티, 쿠바를 거쳐 주말께 플로리다주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플로리다주와 푸에르토리코, 미국령 버진 아일랜드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dbtpwls@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