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 가고 있는 프란치스코 교황, 허리케인 어마 때문에 서쪽으로 항로 틀어

기사등록 2017/09/06 19:31:36
【NOAA· AP/뉴시스】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가 5일(현지시간) 공개한 5등급 허리케인 어마의 모습. GOES-16 위성이 포착한 모습이다. 2017.09.06
【센트 존(안티가 바부다)=AP/뉴시스】 김재영 기자 = 대서양 카리브해를 휘젓고 있는 최강 허리케인 어마 때문에 프란치스코 교황의 남미 콜롬비아 비행 루트가 다소 변경됐다.

이탈리아 로마의 레오나르도 다빈치 공항에서 6일 오전 10시께 (한국시간 오후4시) 이륙한 교황 탑승 알리탈리아 특별기는 본래 서남쪽으로 직진해 카리브해 푸에르토 리코 및 남미 초입 베네수엘라를 거쳐 콜롬비아 영공으로 들어갈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 제트 여객기는 항로를 바짝 서쪽으로 꺾어 미국 동남부를 지나 카리브해 서쪽 가장자리에 있는 바베이도스, 그레나다 및 트리니다드 토바고를 경유해 콜롬비아로 가게 됐다.

카테고리 5의 최강력 등급을 유지하며 북서진하고 있는 허리케인 어마는 순간이 아닌 지속 풍속이 초속 300㎞에 육박해 진정 역대급으로 주시되고 있다. 한국 시간으로 오후 2시께 안티가 섬에 처음으로 상륙한 어마는 곧 다시 바다로 빠져나갈 것으로 보인다.

그런 뒤 푸에르토 리코, 도미니카공화국, 아이티 및 쿠바를 연결하는 북서향 직선을 그어 전진해 주말 무렵 미 플로리다주에 접근할 것으로 예보되고 있다.

한편 바티칸 당국은 교황이 해외 순방에 나설 때 경유하는 영공의 국가들마다 교황의 인삿말 전보를 보내는 전통이 있다. 새 루트에 따라 교황과 바티칸은 예정에 없던 미국 국민들에 대한 인삿말을 준비하게 됐다.

교황은 정부군과 반군이 반세기 넘은 무장 대치를 평화롭게 종결한 콜롬비아의 변신을 축하하기 위해 방문한다. 11일 로마로 귀환할 예정이다.   

kjy@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