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 한발 더 나아가기 위해 총수 없는 민간기업 인정하고 더 많아질 수 있도록 장려 분위기 필요"
【서울=뉴시스】최현 기자 = 네이버는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겸 GIO(글로벌투자책임자)가 네이버 기업집단의 '총수'로 지정된 것에 대해서 "안타깝게 생각한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네이버는 3일 "국가가 일정 규모로 성장한 모든 민간기업들에게 재벌과 총수의 개념을 부여하는 것은 기업을 바라보는 사회의 시각 자체가 기업집단제도가 탄생한 30년 전에 머물러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공정거래위원회는 네이버를 공시대상기업집단(준대기업집단)으로 지정하고, 이 전 의장을 총수로 규정했다. 공시대상 기업집단은 준대기업으로 자산총액이 5조원이 넘는 기업을 대상으로 한다.
하지만 네이버 측은 총수 없는 기업 지정을 요구해왔다. 이 전 의장이 개인으로서는 최대인 4.3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만 기관들을 포함하면 최대주주가 아니라는 점을 들며 이 전 의장이 일반적인 대기업과 달리 회사를 지배하고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네이버는 "창업자가 4%대의 낮은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친인척의 지분도, 이를 활용한 순환출자도 없다"며 "전문경영인과 이사회 중심의 경영체계도 확립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순수 민간기업의 자산 규모가 5조원 이상으로 성장했을 때, 지금까지 총수 없는 기업으로 지정된 사례는 민영화된 기업과 외국계, 법정관리 기업을 제외하고는 없었다"고 지적했다.
회사 측은 "우리 사회가 한발 더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선, 총수 없는 민간기업을 인정하고 그런 기업들이 더 많아질 수 있도록 장려하는 분위기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금이라도 총수 개인이 지배하지 않고, 이사회와 전문경영인이 책임지고 경영하는 새로운 사례를 만들어 가려는 노력과 의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네이버는 "이번 총수 지정 건이 논쟁에 그치지 않고, 기업의 의미 있는 성장과 우리 사회의 새로운 가능성을 담을 수 있도록 대기업집단 제도가 30년 전의 시각에서 벗어나 유연하게 운용되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또 "순환출자 및 친족의 지분 참여가 없는 투명한 지배구조, 투명한 플랫폼 운영, 진실성을 중심으로 하는 기업문화를 바탕으로, 탄탄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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