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뉴시스】유순상 기자 = 건양대 김희수(89) 총장의 갑질 논란이 전국적인 파장을 불러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구성원들의 제목소리 찾기에 나서고 있다.
김희수 총장 등 대학 간부들은 사태 책임을 지고 사퇴 또는 사퇴 의시를 잇따라 밝혔다.
31일 건양대 교수협의회에 대학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 서대전역 회의실에서 교수협의회 창립총회가 열렸다.
이날 교수협 창립 동의서에 서명한 교수 25명이 참석, 만장일치로 재활퍼스널트레이닝학과 송기성 교수를 회장으로 선출했다.
송 회장은 "재단의 눈치를 보지 않겠다는 의미로 정년을 보장받은 교수를 중심으로 협의회를 구성했다"며 "학교의 머슴이라는 말은 수도없이 들었지만 지금까지 노예로 살아왔구나라는 생각에 가슴이 아팠고 두딸의 아버지로서 떳떳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또 "교수 뿐만 아니라 학생들을 비롯한 건양의 모든 구성원들의 철저히 유린당한 인권을 되찾고 싶다”며 “건양대 참교육 실천과 건전한 장기발전을 위한 첫 걸음으로 전체 교수들의 민주적 의사결정 협의체를 출범시켰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소수의 독단적 의사결정에 따르는 것이 아닌 모두가 자율적으로 의사 결정에 참여하도록 만들겠다”며 "구체적 운영방안과 함께 교직원 및 학생들을 대상으로 인권 유린 사례를 수집, 학교 측에 개선방안을 건의하고 이행 여부에 따라 국가인권위원회에 민원을 제기하는 등의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건양대는 김희수 총장이 지난 28일 9월 말 사퇴 의사를 밝힌데 이어 아들 김용하(52) 부총장은 30일 사퇴했다. 또 보직 교수 16명 전원이 자리에서 물러날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번 사태는 일부 건양대와 건양대병원 직원들이 김 총장 부자로부터 갑질과 폭언, 폭행 등을 당했다고 주장, 언론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건양대병원이 처음으로 노조를 만들었고 대학 교수협에 이어 대학 직원들도 노조를 설립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김 총장은 89세로 지난 1990년 건양대를 설립한뒤 2001년 제4대를 시작으로 4차례 연임하면서 17년간 총장을 맡아와 '최장수 최고령 총장'이라는 수식어가 붙어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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