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전 '우이신설선' 성신여대역 승강장. 안내방송과 함께 멀리서 아담한 크기의 연둣빛 열차가 승강장으로 미끄러지듯 들어왔다. 다음달 2일 개통하는 우이신설선 열차의 모습이다.
서울시가 이날 무인 경전철 우이신설선 개통에 앞서 언론을 대상으로 시승식을 진행했다.
2량 1편성으로 구성된 열차의 문이 열리자 눈 앞에 '미술관'이 펼쳐졌다. 높이 3.4m, 폭 2.6m의 열차 내부는 다양한 사람들의 얼굴이 그려진 드로잉 작품으로 꾸며졌다.
"지금 여러분이 타고 계신 이 열차는 일명 '달리는 미술관'이에요. 움직이는 문화예술 공간인 거죠. 사람을 주제로 시민 예술가 2명을 선정해 많은 시민들이 소통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봤어요."
열차 디자인 작업을 맡은 이나미 홍익대 교수는 열차 내부를 이렇게 소개했다. 우이신설선의 특징 중 하나는 열차 내부를 도서관, 미술관 같이 테마별로 랩핑(wrapping)했다는 것이다. 개통과 함께 열차 2편이 운행된다.
기존 열차의 단점을 보완한 것도 눈에 띄었다.
우선 객실 좌석 폭이 넓어졌다. 형태경 도시철도국장은 "당초 계획(43㎝)보다 2㎝ 넓힌 45㎝로 설치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열차 탑승정원은 좌석 48석, 입석 126명 등 총 174명이다.
휠체어 이용 장애인이나 유모차 동반 승객을 위해 객실과 객실 사이 문과 턱도 없앴다.
열차 벽면에 설치된 모니터에는 현재 승객이 얼마나 탔는지 알 수 있는 혼잡도를 비롯해 차량 속도, 객실 온도, 바깥 날씨까지 실시간으로 표시됐다.
천장에는 여성 등 범죄 취약계층을 위한 폐쇄회로(CC)TV도 설치됐다. 종합관제실에서 CCTV를 통해 열차 내 상황을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비상 시 쉽게 조작할 수 있는 대피용 출입문도 설치했다.
이태환 종합관제실장은 "구의역 사고 등 지하철 사고의 대부·분은 스크린도어로 인해 발생했다"며 "우이신설선의 경우 스크린도어가 열려 있으면 절대로 열차가 승강장에 들어올 수 없어 사고 발생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자신했다.
다만 열차가 2량 1편성인 만큼 승강장이 좁아 출·퇴근 시간대 시민 혼잡과 안전 사고가 우려됐다. 이에 대해 형 국장은 "우이신설선이 지나는 지역의 시민 이용 수를 충분히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우이신설선은 강북구 우이동~동대문구 신설동을 총 13개역(11.4㎞)으로 연결한다.
해당 노선은 북한산우이~솔밭공원~4·19민주묘지~가오리~화계~삼양~삼양사거리~솔샘~북한산보국문~정릉~성신여대입구(4호선 환승)~보문(6호선 환승)~신설동(1·2호선 환승) 등이다.
운행 간격은 출·퇴근 시간대는 3분, 그 외 시간대는 4~12분이다. 정차 시간은 일반역은 30초, 환승역은 40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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