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당국, 흉기 난동 사건 테러로 간주· 본격 수사 착수

기사등록 2017/08/21 13:30:00
【투르쿠=AP/뉴시스】핀란드 남부도시 투르쿠에서 18일(현지시간) 발생한 '흉기 공격 사건'의 범인은 모로코 국적의 10대로 확인됐다. 사건 발생이후 경찰관들이 투르쿠 광장에서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2017.08.19

 【서울=뉴시스】이수지 기자 = 핀란드 당국이 남서부 투르쿠에서 발생한 흉기난동 사건을 테러로 보고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 AP통신 등 외신들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핀란드 경찰은 지난 18일 남서부 발트해 연안 도시 투르쿠에서 무차별 흉기 난동을 벌인 혐의로 18세 모로코인을 체포해 조사 중이다. 당국은 용의자가 지난해 핀란드로 온 망명 신청자란 사실을 밝혀냈으며, 이번 사건과 관련해 모로코인 4명을 추가로 체포했다. 당국은 또한 인터폴에 5번째 용의자에 대한 수색영장 발부를 요청했다.
  
 당국은 처음에는 용의자가 피해여성 2명을 의도적으로 겨냥해 흉기를 휘둘렀다고만 밝히고 범행 동기에 대한 추측을 거부했다. 그러나 일부 목격자들은 범인이 아랍어로 "신은 위대하다"고 외쳤다고 주장했고, 이에 따라 당국은 테러에 무게를 두고 조사에 착수하게 됐다. 

 당국은 지난 17일 바르셀로나에서 발생한 연쇄 테러와의 연관성과 함께 용의자가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영감을 받았는지도 조사하고 있다. IS는 아직까지 핀란드 테러에 대해선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하지 않고 있다.

 한편 핀란드 정보당국은 테러 위협을 4단계 중 1단계 ‘낮은(low)’ 단계에서 2단계에서 ‘고조(elevated)’로 상향 조정했다.

 핀란드 보안경찰국(SUPO)의 안티 펠타리 국장은 성명에서 “IS의 선전 내용에서 핀란드의 테러 위협도 커지고 있다”라며 “핀란드가 더 심각한 테러 관련 계획과 관련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정보 당국의 평가에 따르면 흉기 테러는 고독한 늑대와 소규모 테러조직이 벌인 범행일 가능성이 있다”라며 "용의자의 프로필이 최근 유럽에서 발생한 몇 가지 급진적 이슬람 테러의 용의자들 프로필과 비슷하다“고 덧붙였다.

 suejeeq@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