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AP/뉴시스】이혜원 기자 = 스페인 연쇄 테러 용의자들이 100개 이상의 가스통을 모으는 등 대규모 테러를 계획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20일(현지시간) 호세 루이스 트라페로 카탈루냐 경찰청장은 "테러 용의자들이 폭발물로 차량을 채우는 등 바로셀로나에서 대규모 공격을 계획했다"며 "지난 16일 밤 알카나르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한 집에서 2015년 프랑스 파리와 지난해 벨기에 브뤼셀 공격에서 이슬람국가(IS)가 사용한 TATP(트라이아세톤 트라이페록사이드) 성분이 들어있는 부탄가스 100여개가 확인됐다"고 말했다.
트라페로 청장은 "우리의 논지는 그 단체가 바르셀로나에서 하나 이상의 폭발물 공격을 계획했다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그들의 수집한 부탄가스들은 알카나르 폭발로 모두 사라졌다.
또 카탈루냐 경찰은 테러 이후 종적을 감춘 이맘 '압델바키 에스 사티'에 대한 수사에 집중하고 있다. 경찰은 이맘이 알카나르 폭발로 사망했을 수도 있다고 보고있다. 하지만 경찰은 이맘이 이번 테러에 가담한 용의자들을 급진화시켰는지에 대한 확실한 증거가 없다고 밝혔다.
더불어 카탈루냐 경찰은 지난 17일 바르셀로나 차량 테러의 운전자로 지목된 용의자 유네스 아부야쿱(22)의 행방을 쫓고 있다. 아부야쿱은 바르셀로나의 유명 산책로 라스 람브라스에 돌진해 13명을 죽이고 120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아부야쿱의 신용카드를 사용해 테러와 관련된 차량 세 대를 빌린 것으로 확인했다. 한 대는 테러에 사용됐다. 두 대는 이번 테러 용의자들이 나고 자란 리폴마을과 비크에서 각각 발견됐다. 경찰은 아직 아부야쿱의 소재를 파악하지 못했다.
카탈루냐 경찰은 아부야쿱을 포함한 용의자를 체포하기 위해 스페인 북동부 전역에 다수의 검문소를 설치했다. 경찰은 이번 연쇄테러에 가담한 용의자를 총 12명으로 파악했다.
한편 이날 바르셀로나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가족 성당에서는 테러 희생자들을 위한 미사가 열렸다. 추모 미사에는 마리아노 라호이 총리, 스페인 펠리페 6세 국왕와 레티치아 왕비 등이 참석했다.
바르셀로나 대주교 후안 요셉 오멜라 추기경은 "많은 사람들의 존재는 하나의 아름다운 모자이크였다"며 "평화, 존중, 우애, 사랑이라는 공통의 목표를 위해 나아가자"고 말했다.
카탈루냐에서는 지난 17일과 18일 연쇄테러가 발생했다. 17일 오후 바로셀로나에서는 산책로로 유명한 라스 람브라스에 흰색 밴이 돌진해 행인을 깔아뭉개 13명이 사망하고 120명이 다쳤다. 9시간 뒤인 18일 새벽에는 휴양지 캄브릴스에서 아우디 차량이 돌진 테러를 벌였으나, 차가 전복되는 바람에 여성이 중상 후 사망하고 경찰 등 6명이 다쳤다. 경찰은 이 자리에서 차 밖으로 나오던 테러용의자 5명을 사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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