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왕후어보는 명종 2년(1547) 대왕대비 문정왕후에게 ‘성렬(聖烈)’이라는 존호를 올리면서 제작했다. 경복궁에 보관하던 중 1553년 화재로 소실돼 이듬해 다시 만들었다는 기록이 ‘명종실록’에 전한다. 종묘 정전의 중종실에 봉안한 문정왕후의 어보는 모두 3과였다. 그 중 한 점이 해외로 유출됐다가 돌아왔다. 국립고궁박물관이 소장한 나머지 2점도 볼 수 있다.
현종어보는 효종 2년(1651) 현종을 왕세자로 책봉하면서 만들었다. 현종의 어보는 4과가 제작돼 종묘 정전의 현종실에 봉안됐지만 모두 분실했다가 이번에 한 점이 돌아왔다. 세자 책봉 때 어보와 함께 제작한 죽책(竹冊)과 교명(敎命)은 유출되지 않은 채 국립고궁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다. 어보의 귀환으로 현종의 세자 책봉 책보(冊寶) 전부가 한자리에 모이게 됐다.
2014~2015년 해외에서 환수하거나 반환된 조선 왕실 인장들도 전시된다. 국새 유서지보(諭書之寶)·준명지보(濬明之寶)·황제지보(皇帝之寶), 어보 고종 가상존호 옥보: 수강태황제보(高宗 加上尊號 玉寶: 壽康太皇帝寶), 왕실 사인 향천심정서화지기(香泉審定書畵之記)·우천하사(友天下士)·쌍리(雙螭·)춘화(春華)·연향(硯香) 등이다.
‘다시 찾은 조선 왕실의 어보’는 10월29일까지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