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바르셀로나서 反관광 시위

기사등록 2017/08/13 15:24:53
【바르셀로나=AP/뉴시스】스페인 바르셀로나 주민들이 12일(현지시간) 해변에서 관광 반대 시위를 벌이고 있다.  2017.08.13

 【바르셀로나=AP/뉴시스】이수지 기자 =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12일(현지시간) 관광객 반대 시위가 벌어졌다.

 주민 100여명은 이날 카탈루냐주(州) 바르셀로나 해안지구인 바르셀로네타에서 열린 집회에 밀려드는 관광객 때문에 부동산 임대료가 올라서 현지 주민이 시내 외곽으로 쫓겨나고 외국인 관광객이 파티를 즐기며 추태를 부려 관광을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모두를 위한 해안지구 복원’이라는 현지 시민단체가 주최한 이날 집회에 참석한 주민들은  ‘바르셀로나는 파는 물건이 아니다’라고 쓴 황색 티셔츠를 입었다. 일부 참가자는 ‘우리 건물은 관광객 사절. 이곳은 해안 휴양지 아닙니다’라고 영어로 써서 손수 제작한 간판을 모래사장에 세웠다.

 바르셀로나가 이번 달 관광 성수기를 맞으면서 해변에는 일광욕을 즐기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집회 장소에서 몇 m 떨어지진 곳에서 수건을 깔고 일광욕을 즐기며 잠이 든 관광객들도 있었다.  

 바르셀로나 시정부는 에어비앤비 같은 온라인 부동산임대 서비스 등 IT 기업을 통한 관광객 유입을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별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스페인 극좌정당 민중연합후보당'(CUP) 산하 청년조직 '아란'(Arran)은 지난 대여용 자전거 바퀴와 관광버스 타이어를 파손하고 시내 건물 벽에  ‘관광객으로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고 낙서하는 등 과격행동으로 관광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기도 했다.

 스페인 인구는 약 4600만 명이다. 지난 해에만 인구의 2배 가까운 7530만명의 관광객이 다녀갔다. 올해에도 상반기에만 관광객이 12% 증가해 올해 지난해 보다 더 많은 관광객이 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suejeeq@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