슐츠 獨 사민당 대표 "트럼프,독재자 김정은처럼 행동"

기사등록 2017/08/11 11:09:24
【베를린=AP/뉴시스】독일 중도좌파 사회민주당(SPD)의 총리 후보인 마르틴 슐츠 대표가 20일(현지시간) 베를린에서 열린 독일산업연합(BDI) 연례 컨퍼런스에 참가해 연설하고 있다. 2017.7.3.

【서울=뉴시스】이수지 기자 = 독일 중도좌파 사회민주당(SPD)의 총리 후보인 마르틴 슐츠 대표가 북한에 대해 강경한 발언을 이어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향해 "김정은처럼 행동한다"고 비판했다.

 러시아 스푸트니크,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슐츠 대표는 10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레토릭(수사)이 북한 수준이다"라며 "그는 독재자처럼 행동한다"라고 비난했다. 또 “트럼프의 발언은 긴장만 고조시켰다. 그는 긴장 완화를 위해 고군분투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전날에도 트럼프 대통령의 북한에 대한 발언 수위가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슐츠 대표는 9일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미국 대통령이 북한 독재자(김정은) 수준으로 내려가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라며 “우리는 지금 미국 정부에 날카로운 발언은 갈등의 악화로 이어진다는 명확한 메시지를 전달해야 하는 상황에 처해있다”고 밝혔다.

 이어 “모든 채널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위험하다는 메시지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하고 갈등을 완화해야 한다”라며 “북한 독재자의 비합리적 행동에는 합리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일 트위터에 "북한, 더는 미국을 위협하지 말라“라며 ”북한은 화염과 분노(fire and fury)에 직면한다”라고 경고했다. 이에 북한은 9일 “미국의 예방전쟁에 전면전쟁으로 대응하고 미국 괌을 포위사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맞대응해 북미간 대립이 극으로 치닫고 있다
 
 슐츠 대표는 지난 3일에도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활동을 비판한 바 있다. 그는 당시 현지 주간 슈피겔과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활동은 "복잡한 정치 결정을 겨우 140자짜리 문자로 단순화시켜 버린다"라며 "미국 대통령이 정치를 트윗 하나로 줄이는 일은 위험하다고 본다. 그는 자국은 물론 전 세계에 위험을 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suejeeq@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