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은 9일 수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광주FC와의 2017 KEB하나은행 FA컵 8강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산토스의 멀티골을 앞세워 2-1 역전승을 거두고 4강에 올랐다.
'디펜딩챔피언' 수원에게 이날 산토스의 활약은 한줄기 빛과 같았다.
수원은 올 시즌 K리그 클래식에서 2위를 달리며 우승의 꿈을 이어가고 있다. 이와 함께 FA컵 8강전에 오르며 대회 2연패에 도전하면서 두 마리 토끼를 쫒고 있다.
하지만 상황은 녹록치 않다. 3일 후 FC서울과 '슈퍼매치'를 치러야 하는 부담감이 발목을 잡고 있다. 경기전 서정원 감독도 "정말 미치겠다. 계속되는 강행군에 혹시나 부상이나 체력에서 문제가 터질까 걱정이다"고 말했다.
이날 산토스는 선발이 아닌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경기를 시작했다. 서 감독은 물이 오른 조나탄을 선발로 내세우며 승리를 노렸다.
하지만 수원은 광주의 수비를 뚫지 못하면서 고전했다. 공격이 막히자 서 감독은 산토스를 투입해 공격의 변화를 줬다.
연장전에서도 산토스의 활약은 계속됐다. 승부차기를 준비하고 있던 찰나에 연장 후반 24분 다시 한번 골을 터뜨리면서 경기를 끝냈다.
산토스는 최근 컨디션 저하로 출전기회를 얻지 못했다. 서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산토스가 최근 컨디션 저하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골 맛을 보게 된다면 지쳐있는 공격진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믿었다.
서 감독의 기대대로 산토스가 살아났다. 이와 함께 오는 12일 FC서울과 슈퍼매치를 앞두고 있는 수원에게 또 하나의 공격 옵션으로 자리 잡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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