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의 수사가 일단락되고 전북도교육청의 특별감사 또한 막바지에 이르는 상황에서 이번에는 부안지역 일부 학생과 학부모·주민 등이 신속한 사태해결을 촉구하고 나섰다.
3일 '부안교육 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는 전북도교육청에서 회견을 열고 "부안지역에 단일 공립인문계 여고를 운영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이 이날 회견을 연 것은 도 교육청이 최근 발표한 '부안 여자 일반고 학생배치 계획안'에 반발한 것이다.
앞서 도 교육청은 부안여고의 7개 학급을 내년부터 4개 학급으로 조정하고, 인근에 있는 부안여자상업고에 일반고(보통과) 2개 학급을 신설하는 내용이 담긴 계획안을 발표했다.
이들은 "당장 내년에 고등학생이 될 부안의 여중생들과 학부모, 주민들은 부안 교육의 암담한 미래를 우려하며 불안에 떨고 있다"며 "도 교육청에서 내놓은 대책의 문제점은 민주적 의견 수렴 절차가 생략되고, 집단지혜를 모으는 과정 없이 독단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도 교육청은 이제라도 일방적인 설명회가 아닌 공청회나 간담회를 개최해야 한다"며 "현재 부안지역 주민들은 부안여고 사태를 막지못한 자괴감에다 문제해결의 주체에서조차 소외되는 참담함마저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방적인 도 교육청의 정책에 반발한 이들은 '단일 공립 인문계 여고 설치'를 주장했다.
이들은 "상과교육 시스템이 온존하고 있는 상업계 학교에 2학급짜리 신생 인문계 학급을 신설하는 것은 꿈을 안고 진학할 학생 유인책으로 보이지 않는다"며 "이는 주변 공립학교를 혼란스럽게만 하며 또다른 사학만 덕을 볼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고 밝혔다.
또 "도 교육청의 수습책대로 이 사태가 마무리되면 향후 학생들이 원하지 않는 학교에 배정될 가능성이 있고, 이대로 가면 인근의 고창과 김제, 정읍 등지로 학생들이 유출될 것이다"며 "도 교육청의 수습책을 반대하며, 부안지역에 단일 공립인문계 여고를 설치해 학생들이 안심하고 지원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부안여고 성추행 사건'은 경찰이 논란의 중심에 섰던 체육교사(구속) 이외에 교사 한 명을 추가로 검찰에 송치하며 일단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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