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누벨 바그 영화와 함께 시작해 반세기 동안 변신한 잔느 모로 89세 타계

기사등록 2017/07/31 20:24:30 최종수정 2017/07/31 21:49:21
【AP/뉴시스】 프랑스 여배우 잔느 모로의 자료 사진으로 34세인 1962년 8월 런던 공항에서 사진기자들에게 포즈를 취해주고 있다. 모로는 89세로 타계했다. 2017. 7. 31.
【파리=AP/뉴시스】 김재영 기자 = 1960년대 초 프랑수와 트뤼포 감독의 삼각 연애 영화 '쥘과 짐'에서 인상적 목소리의 팜므 파탈 여주인공으로 나오는 등 70년 동안 세계적 명성의 여러 감독 작품에 출연했던 프랑스 여배우 잔느 모로가 89세로 타계했다.

프랑스 대통령실은 31일 모로의 사망을 원인 언급 없이 발표했다. 에이전트 관계자가 사망 사실을 확인해주었으나 자세한 내용은 제공하지 않았다.

기탄 없이 말을 내뱉고 정치적으로 활동적이었던 모로는 100편이 넘는 영화에 스타로 출연하고 레코드 앨범도 내는 등 80대 나이까지 활약했다. 그녀는 1998년 명예 오스카 상을 비롯 프랑스 영화 및 연극 상을 여러 차례 수상했으며 칸느 영화제 심사위원장 역을 두 번 맡았다.

모로는 두 친구가 한 여자의 사랑을 다투는 1962년 트뤼포 감독 작 '쥘과 짐'의 카트린느 역으로 영화팬의 뇌리에 남아 있다.

모로는 오손 웰스. 피터 브룩스, 빔 벤데르스 감독 등 세계적 감독들의 작품에 나왔다. 그녀는 2년 전인 2015년에 프랑스 코미디 영화에 마지막으로 출연했다.

모로는 '프렌치 커넥션' 및 '엑소시스트' 감독으로 오스카 수상자인 윌리엄 프리드킨과 결혼했으나 얼마 안 있어 헤어졌다. 또 디자이너 피에르 카르뎅과 5년 동안 서로 "진정한 연인"이라고 부르는 관계를 이어가 매스컴의 관심을 받았다. 결혼은 하지 않았다.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모로가 "예술가 중에서도 드물게 독특한 삶을 살아간 전형이라고 할 수 있다"면서 모로가 초기의 매혹적인 스타 역를 넘어 다른 장르를 기꺼이 포용해 코미디나 액션 영화에 진출한 점을 높이 샀다.

대통령은 "이를 그녀의 자유라고 부를 수 있다, 언제나 기존 질서에 반항하는 그런 자유"라고 성명에서 강조했다.               

【AP/뉴시스】 잔느 모로의 자료 사진으로, 2008년 칸느 영화제 시사회에 참석하는 모습이다. 모로는 89세로 타계했다. 2017. 7. 31.

또 모로의 눈에서 반짝이는 섬광은 "타인의 단순한 존경심에 만족하지 않는, 오만함과 자유스러움과 소용돌이 같은 삶으로 타인인 우리들을 초대하는 마력이 있다"고 프랑스 대통령은 말했다.

kjy@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