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아베-트럼프 50분간 전화회담···"北 미사일 대응 추가 행동 확인"

기사등록 2017/07/31 11:59:15
【함부르크=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8일(현지시간) G20 정상회의가 열린 독일 함부르크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있다. 2017.07.09

【서울=뉴시스】 김혜경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31일 전화 통화로 지난 28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미사일을 발사한 북한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했다.

 NHK및 니혼게이자이신문에 의하면 양국 정상은 이날 오전 8시께부터 약 50분간 진행된 전화 회담에서 미국과 일본이 대북 압력 강화를 위한 '새로운 행동'을 취하는 데 의견을 일치했다. 두 사람은 미사일 방어체제(MD)를 포함한 미일 방위 체제를 강화하고 자위대와 미군의 능력 향상을 추진하기로 했으며, 또 중국과 러시아를 압박하기로 합의했다.

 두 정상이 북한 문제를 논의하기는 지난 8일 독일 함부르크에서 회담한 이후로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전화 회담은 그간 두 사람의 전화 회담 중 가장 오랜 시간 이뤄졌다. 앞서 지난 4월 9일 이뤄진 전화회담은 약 45분간 진행된 바 있다. 

 아베 총리는 회담에서 이번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 "미일 양국에 있어서 북한의 위협은 현격히 증대했다"면서 "결코 용인할 수 없다"라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회담 후 기자단에게 "상당히 집중적으로 논의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기자단에게 북한의 핵 미사일 개발 억제를 위한 미일 및 국제사회의 대처에 대해 언급하며 "북한은 이러한 노력을 모조리 짓밟고 일방적으로 사태를 악화시켜왔다"라고 호소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에서 이번 미사일이 일본의 홋카이도(北海道) 오쿠시리(奥尻) 섬 북서쪽으로 150㎞떨어진 부근에 낙하한 것에 대해 언급하며 "매우 걱정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는 또 "나와 아베 총리, 그리고 미일 양국이 막강한 파트너인 것과 미국의 일본 방위에 대한 약속은 흔들림이 없이 확고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일이 긴밀히 제대로 논의하며 (대북 대응에 대한) 여러 선택사항을 생각해보자"고 말했다.

 미일 방위 협력과 관련해 두 정상은 "북한의 위협을 억제할 수 있는 방위체제와 능력 향상을 위한 구체적인 행동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확인하고, 조만간 개최되는 양국 외무·국방 담당 각료 간 안전보장협의위원회(2+2)에서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하기로 합의했다.

 대북 제재 강화에 대해서는 엄격한 조치를 담은 유엔 안보리 결의 채택을 위해 긴밀히 연대할 것을 확인했다. 하기다 고이치(萩生田光一) 관방 부(副)장관에 따르면 두 정상은 "안보리 결의만으로는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다"며 실효성을 높일 수 있도록 국제사회에 요청을 강화할 것도 확인했다.

 특히 중국과 러시아 역할의 중요성에 일치하고 양국에 압박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아베 총리는 중국의 대북 석유수출 중단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기다 관방부장관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화 통화에서 북한의 미사일 개발의 역사 및 기술 진전에 대해 아베 총리에게 여러 차례 질문했으며, 이에 아베 총리는 김정일 국방 위원장 시절의 움직임 등을 예로 들며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중국에 정말 실망했다"라고 자신의 트위터에 글을 게재한 것에 대해 소개했으며, 이에 아베 총리는 "읽었다"라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9일 트위터에 "중국에 매우 실망하고 있다"며 "그들은 미국을 위해 북한에 대해 아무 것도 하지 않았다"며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중국의 대응을 맹비난했다. 그는 이어 "우리(미국)는 더 이상 이런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다. 중국은 이 문제를 쉽게 풀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chkim@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