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트의 디테일 ‘바다에서 건져낸 향기, 청자향로’

기사등록 2017/07/31 10:22:48
【서울=뉴시스】 청자동물장식향로, 진도 명량대첩로 해역
【서울=뉴시스】 신동립 기자 = ‘바다에서 건져낸 향기, 청자향로’ 테마전이 8월1일 전남 목포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해양유물전시관에서 개막한다. 수중문화재 조사 과정에서 발견된 고려 시대 청자향로를 소개한다.

고려의 왕실과 귀족이 사용한 고급 기종인 청자향로를 통해 당대 상류층의 향 문화를 보여준다.

불교를 신봉한 고려 사회는 향을 매우 중요하게 여겼다. 각종 의례와 불교 행사에서 널리 쓰였다. 유교 문화가 유입된 고려 후기에는 사대부들이 학업 도중 마음의 안정을 찾는 수단이 되기도 했다.

대표적인 청자향로는 보령 원산도, 태안 대섬, 진도 명량대첩로 해역에서 출수됐다. 이들 향로는 중국 고대 청동기인 정(鼎)을 모방한 정형향로(鼎形香爐)와 뚜껑에 사자·기린·원앙·오리·용 등이 장식된 동물장식향로로 구분된다. 제례 용기인 정은 다리 3~4개와 귀 2개가 달린 형태다. 정형향로는 권력의 최고 상징이며 동물장식향로는 주로 일상에서 썼다. 당시 최고급 청자 생산지인 강진이나 부안에서 제작, 고려 수도 개경으로 향한 선박들에 실렸다가 서해에 잠긴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뉴시스】 청자물가풍경무늬향로, 진도 명량대첩로 해역
태안 대섬에서 찾은 청자사자향로는 신체의 비례와 조형이 세련되지 않지만, 표정이 다소 익살스럽고 친근하다. 발아래 공 모양의 물건 두 개를 짚고 있다. 기존의 사자향로와는 다른 특이한 조형성이다.

진도 명량대첩로에서 발굴한 기린과 오리, 뚜껑이 원앙 모습인 동물모양향로들은 형태미가 간결하면서도 세련됐다. 오리·원앙 장식의 뚜껑 안쪽에는 연기를 배출하는 구멍이 꽃 모양으로 나 있다. 고려인들이 미세한 부분에서까지 화려하고 섬세한 아름다움을 추구했다는 점이 드러난다.

9월17일까지 즐길 수 있다. 무료. www.seamuse.go.kr 061-270-2049

【서울=뉴시스】 청자사자향로, 태안 대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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