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경험있는 중소형 POLED 경쟁력 충분"

기사등록 2017/07/27 10:00:00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중·소형 OLED 시설 대대적 투자···삼성 주도 시장 공략 본격 나서

【서울=뉴시스】최현 기자 = "중소형 POLED(플라스틱 유기발광다이오드)는 규모 측면에서 경쟁사에 비해 후발주자인 것은 맞다. 하지만 이미 납품을 하고 있다는 경험이 있어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된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은 26일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POLED는 투자비가 워낙 크기 때문에 고객과의 협의 문제로 투자 결정이 늦춰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LG디스플레이가 새로운 도약을 위해 OLED에 승부수를 걸었다. 독점하고 있는 대형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시장 뿐만 아니라 주로 스마트폰에 적용되는 중소형 POLED에서의 영향력 확대를 꾀한다.


 LG디스플레이는 최근 신규 발표한 생산캐파와 현재 투자 진행 중인 E5·E6 라인을 더하면 총 10조원 가량을 투자하게 된다.

 이번 신규 투자로 중소형 6세대 POLED 생산능력은 월 3만장이 늘어나 총 6만5000장에 달하게 될 전망이다. 이는 6인치 크기 스마트폰 패널을 연간 1억2000만장 만들 수 있는 규모다.

 한 부회장은 LG디스플레이가 구글이나 애플로부터 투자를 받아 진행한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POLED는 고객사와의 협의가 어느 정도 있어야 (증설이) 진행될 수 있다"면서 "고객사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기는 힘들다"고 대답했다.

 이어 "기존에 있는 제품을 토대로 고객사들과 얘기를 했고, 해상도나 여러 가지 차이는 있겠지만 우리의 기술력을 보고 결정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세계 OLED 시장은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가 각각 대형과 중·소형을 중심으로 주도하고 있는 상황이다. LG는 TV용 대형 OLED 패널 시장을 독점하고 있고, 삼성의 중·소형 OLED 시장점유율은 97.7%에 달한다.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에 따르면 중소형 OLED 시장은 지난 5년(2012~2016년) 동안 연평균 23.5%의 급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중소형 OLED 시장 규모는 2018년 284억 달러에 달해 지난해 142억 달러의 2배 수준으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LG디스플레이가 중소형 OLED 시장에 뛰어들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번 투자가 삼성디스플레이가 장악하고 있는 중소형 OLED 패널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겠다는 포석인 셈이다.

 특히 POLED는 유리 기판 대신 플라스틱을 사용하기 때문에 원형, 다각형 등의 2차원 디자인은 물론 벤더블, 롤러블, 폴더블 등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로 대변되는 3차원 디자인 혁신을 가능케 한다.
 
 LG디스플레이는 이번 투자를 통해 POLED로 재편되고 있는 스마트폰 시장에 적극 대응함은 물론 자동차 및 다양한 제품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스마트폰용 POLED 시장은 2017년 1억2000만대 규모에서 2020년에는 3억7000만대 규모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플렉시블 OLED 시장도 2020년 약 3억8964만대로 연평균 63.2% 규모로 급성장 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아울러 한 부회장은 중국 기업들의 중소형 OLED 추격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중국은 현재 POLED에 엄청난 투자를 하고 있지만 일부 시제품이 나온 것 외에 양산품은 없다"며 "아직까지 POLED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forgetmenot@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