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온은 부실 투성이? 한숨만 나오는 KAI

기사등록 2017/07/24 08:09:44
【사천=뉴시스】차용현 기자 = 24일 오전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방산비리혐의로 검찰에 수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수리온의 결함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면서 헬기 개발에 참여했던 관계자들이 우려 섞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사진은 경남 사천시 소재 KAI본사 전경. 2017.07.24. con@newsis.com
【남해=뉴시스】차용현 기자 =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방산비리혐의로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수리온의 결함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면서 헬기 개발에 참여했던 관계자들이 우려 섞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검찰은 지난 14일 수 백억원대 원가 부풀기와 횡령혐의 등으로 KAI 사천 본사와 서울사무소를 압수수색한 데 이어 17일에는 비자금 조성 등에 관여한 것으로 의심되는 협력업체 5곳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의 전방위 압박이 심해지자 하성용 사장은 20일 전격 사의를 표했다. 검찰은 하 사장의 측근이자 핵심 인물인 이모 경영지원본부장을 소환해 조사에 들어가는 등 관련자들에 대한 수사가 본격화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KAI 관계자들은 '올 것이 왔다'며 충격과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이 같은 분위기에 편성해 방산제품들의 신뢰도가 추락하는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전투헬기 조종사와 조종양성교육을 담당했던 퇴역장교 A씨는 SNS를 통해 "세상에 완벽한 것은 없다"며 "특히 항공기는 운용되면서 수 많은 DN(설계변경) 사항을 보완해가며 완전체에 접어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행착오 없는 위대한 산물이 어디 있느냐"며 "수리온의 개발과 운용은 대한민국의 자랑인데 이것을 만들기 위해 피땀 흘린 사람들, 목숨 걸고 시험비행에 참가했던 조종사들, 그들의 얼굴에 먹칠하는 언행은 삼가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KAI 임직원들과 방산업계 관계자들도 마치 수리온이 부실 투성이의 종이비행기로 취급받고 있는 것에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한 방산업계 관계자는 독일의 한 자동차회사를 예를 들며 "100년이 넘는 역사에다 최고라고 평가받는 자동차들도 고장이 나고 리콜도 한다"고 말문을 연 뒤, "이제 갓 10년 된 수리온이 완벽할 수가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세계 그 어떤 항공기도 완벽할 수 없다"며 "결함을 고쳐나가고 또 지속적인 연구와 개발로 독보적인 기술력을 확보해 완벽함을 추구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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