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뉴시스】조명규 기자 =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맞아 강원도내 교통량이 늘고 있어 졸음운전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대형 트럭 기사인 김모(34)씨는 최근 여름이 되고 차량운행 때마다 자신과 사투를 벌인다. 지방 출장으로 장시간 운행이 많은데다 열대야까지 생기면서 졸음운전을 할 때가 많기 때문이다.
김씨는 "업무에 쫒기다 보면 졸음쉼터나 휴계소 이용도 여의치 않다"며 "컨디션이 안좋은 날은 잠을 깨기 위해 추워도 에어컨을 최대로 틀고 운전한다"고 말했다.
24일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소속 바른정당 황영철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4년간 졸음운전 사고 현황 자료에 따르면, 휴가철인 7, 8월이 각 968건, 948건으로 가장 많은 졸음운전 사고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년간(2013∼2016년) 경찰에 접수·처리된 도내 졸음운전 인적피해사고는 총 479건으로 41명이 사망하고 1045명이 부상당했다. 연평균 10여명이 졸음운전으로 목숨을 잃고 있다.
전문가들은 졸음운전이 ▲전날의 과음·과로 ▲체력저하와 수면부족 및 수면 질 저하 ▲만성피로 ▲식곤증 등 일반적인 원인에 의해 발생한다고 밝혔다.
특히 무더운 날씨에 차량 내에서 에어컨을 장시간 가동하면 산소부족으로 인한 피로감이 더해져 졸음운전이 늘어날 수 있다고도 분석했다.
황영철 의원은 "졸음운전의 경우 반응속도 및 인지능력이 저하돼 사고 발생 시 대형 사망 사고로 직결될 가능성이 높다"며 "장시간 운전하게 되는 본격적인 휴가철을 앞두고 대형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운전자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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