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웅섭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 한 자릿수로 안정화할 것"

기사등록 2017/07/21 15:36:18
금융권 보신주의 여신관행 질타도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은 21일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이 한 자릿수로 안정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진 원장은 이날 오찬 간담회에서 가계부채 문제와 관련해 "향후 부동산 등 실물경제 여건에 따라 유동적일 수 있다"면서도 "현재까지는 가계대출 규모가 금융회사에서 연초에 자율적으로 수립한 계획 범위 내에서 관리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가계부채 문제는 국민의 주거안정과 소득증가 측면도 종합적으로 고려돼야 한다"며 "실수요와 투기수요를 차별화하는 방식으로 대출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되, 실물 부문의 대책 또한 신중하게 고려하는 방향으로 8월 가계부채 대책을 준비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진 원장은 또 금융의 실물지원 기능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금융권의 보신주의 관행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금융산업이 양적·질적 측면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뤘지만 국민 경제 차원에서 성장에 상응할 정도의 기여를 했는지에 대해선 일부 비판적 시각이 존재한다"고 짚었다.

금융권의 보신주의 사례로는 담보 위주의 중소기업 대출, 우량 차주 중심의 신용대출을 꼽았다.

실제 은행권의 중소기업 대출에서 담보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4년 말 52.0%에서 올해 3월 말 56.2%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은행권 신용대출의 '비우량 차주'(정상 신용등급 이하 대출자) 비중은 32.4%에서 27.6%로 감소했다.

진 원장은 "중금리 가계 신용대출이 확대되고 있지만, 아직 전체 가계 신용대출 107조4000억원의 0.5%에 불과하다"며 "금융권에 담보·보증 위주의 보신적인 여신 관행이 여전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기업 구조조정에 대해선 "올해부터 신용위험평가에 따라 금융지원 등이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기업에 대해서는 정책적 지원과 연계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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