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1A4, 하이라이트, AoA 등 아이돌 그룹 축하 공연에 관객들 한국말로 따라 부르기도
【아스타나=뉴시스】 유자비 기자 = 지난 18일(현지 시간) 오후 7시30분께 카자흐스탄 수도 아스타나 시내 벨로드롬 경륜장.
머리카락 끝부분만 초록색으로 물들이거나, 반다나(손수건 종류)를 머리에 두르는 등 한국 아이돌을 연상시키는 차림의 10대 소녀들이 끊임없이 들어섰다. '2017 아스타나 엑스포' 기간 중 국가의 날 행사인 '한국의 날' 전야제를 보기 위해서다.
이날 공연할 K팝 가수들이 소개되자 장내는 환호성과 한국말로 '안녕하세요'라고 외치는 소리로 가득 차며 행사가 본격 시작됐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코트라(KOTRA)는 19일 '한국의 날' 행사를 개최하고 엑스포 관람객들에게 한국 알리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미래 에너지(Future energy)'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엑스포는 CIS 지역에서 최초로 열리는 엑스포다. 한국관은 '미래 에너지로 여는 스마트 라이프'를 테마로 참가국 중 최대 규모로 조성됐다.
김영삼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위원회 상임위원, 김재홍 코트라 사장, 조환익 한전 사장, 김대식 주 카자흐스탄 한국대사 등 한국 대표단은 아스타나 엑스포 조직위원회와 함께 한국의 날 공식 기념식을 열고 다양한 문화 행사, 포럼을 마련했다.
전날 열린 '한국의 날 전야제(K-Culture Party)'는 8000석의 공연장이 관객들로 가득 차며 성황리에 열렸다. B1A4, 하이라이트, AoA 등 한국 아이돌 그룹의 축하 공연에 관객들은 한국말로 노래를 따라 부르고 환호성을 지르며 무대를 즐겼다. 안무를 따라하는 관객들도 보였다.
'EXO(엑소)'라고 적힌 모자를 쓰고 있던 아흐메토바 자리나(18)양은 알고 있는 한국 가수를 묻자 '인피니트', '방탄소년단', '엑소', '갓세븐' 등을 줄줄이 읊으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드라마 '꽃보다 남자'를 보고 한국에 관심을 갖게 됐다. 정식으로 배우진 못했지만 한국말에도 관심이 있다"며 한국말로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를 외쳤다.
무대 가까이에서 공연을 보기 위해 5시간을 기다려 입장했다는 아스타나 시민 막수토바 쉬나라(21·여)씨도 "팬클럽 문화와 '태양의 후예' 같은 드라마가 맘에 들어 한국 문화를 좋아하게 됐다"며 "드라마 패션을 참고하거나 한국 화장품도 구입해 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엑스포장 내셔널데이 무대에서 '한국의 날 공식 기념식'이 열린 후에는 마칭밴드와 비보이 협업, 태권 공연이 이어진다. 또 홍보대사 서강준의 팬 싸인회와 퓨전국악, 태권무, 뽀로로 캐릭터쇼, 한-카 합동 공연단의 공연도 하루 종일 열어 한류 열기 확산에 나선다.
한국과 카자흐스탄의 미래 에너지 비전을 논하는 자리도 마련된다.
코트라와 한국전력공사 주관으로 '한-카자흐스탄 에너지 포럼'이 이날 오후 아스타나 시내 릭소스 호텔에서 열린다. 양국 에너지 담당 부처, 에너지 분야 공기업 및 에너지 전문가 등 150여명이 참석해 '신(新)기후체제하의 한-카자흐스탄의 미래 에너지 비전'을 주제로 발표와 토론이 진행된다.
한편 2017 아스타나 엑스포는 지난 6월10일부터 오는 9월 10일까지 '미래 에너지'를 주제로 3개월간 열린다. CIS 지역에서 열리는 최초의 엑스포로 115개 국가, 22개 국제기구가 참여했다.
한국관은 '미래 에너지로 여는 스마트 라이프'를 주제로 참가국 중 최대 규모로 조성됐다. 하루 평균 4000여명의 관객이 방문해 지난 17일 기준 누적 관람객 수 15만명을 돌파했다.
jabiu@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