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정부, '낙마 2호' 조대엽 사퇴로 조각 완료 늦어져
【서울=뉴시스】김지현 기자 = 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13일 자진 사퇴했다. 이로써 문재인 정부가 채워야 할 1기 내각의 빈 자리는 3개로 늘었다. 출범한 지 두달이 넘어서고 있지만 문재인 정부는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를 다시 물색하고 있어 그만큼 현 정부 내각 구성은 진통을 겪게 됐다.
조 후보자는 안경환 전 법무부장관 후보자에 이어 문재인 정부에서는 두번째 낙마 후보자가 됐다. 앞으로 인사청문회를 해야 할 장관 후보자들도 있고, 청문회만 했을뿐 아직 인사청문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은 장관도 있다. 1기 내각 구성의 험로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역대 정부에서도 첫 내각 구성 때 공직 후보자가 국회와 여론의 검증 과정을 거치는 동안 중도 하차한 사례가 적지 않았다. 박근혜 정부는 첫 인선에서 3명의 국무위원 후보자를 포함한 6명의 고위공직 후보자가 사퇴했다. 김용준 국무총리 후보자는 아들 병역 면제,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고 지명 5일 만에 자진사퇴했다.
이어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김병관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물러났다. 김종훈 후보자는 부인 소유 건물의 유흥업소 영업 등이 문제가 돼 인사청문회 전 사퇴했고, 김병관 후보자는 무기 수입중개업체 근무 이력이 논란이 돼 청문회 이후 사의를 밝혔다.
또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는 헌법재판관 시절 특정업무경비를 개인 계좌에 입금한 사실이 인사청문회 중에 밝혀져 사퇴했다. 차관급으로는 한만수 공정거래위원장·김학의 법무부 차관 후보자가 낙마했다.
이명박 정부는 3명의 초대 내각 후보자가 탈랐했다. 이춘호 여성부 장관·남주홍 통일부 장관·박은경 환경부 장관 후보자는 언론의 검증 과정에서 공통적으로 부동산 투기 의혹이 드러났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은 취임 52일, 이명박 대통령은 취임 18일 째에 초대 내각 구성을 마쳤다. 조대엽 후보자의 낙마로 인한 문재인 정부의 조각에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달 사퇴한 안경환 전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후임으로 박상기 후보자를 지명하기까지 11일이 걸린 바 있다. 이 때문에 조 후보자의 후임 지명에도 적잖은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현 정부 초기 내각 구성은 뒤로 미뤄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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