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댓차이나]中완다그룹, 룽창중궈에 10조 부동산 매각 합의

기사등록 2017/07/10 17:30:43
【 홍콩=AP/뉴시스】중국 다롄완다(大連萬達)그룹의 창업자 왕젠린(王健林) 회장은 지난 22일 중국 관영 CCTV에 방영된 ‘대화(對話)’ 프로그램에 출연해 “좋은 호랑이(디즈니)도 한 무리의 늑대(완다)에 필적할 수 없다”고 말했다. 디즈니는 오는 6월 16일 상하이 디즈니를 개장하고, 다롄완다는 오는 28일 구이저우에 초대형 테마파트 '완타시티'를 개장한다. 사진은 지난 1월 홍콩에서 연설 중인 왕회장.  2016.05.25
【서울=뉴시스】박영환 기자 = 영화 '고질라'로 유명한 할리우드 중견영화사를 인수하는 등 공세적 인수·합병을 벌여온 중국의 다렌완다그룹(大連萬達)이 부동산개발업체 룽창중궈(融創中國)에 호텔 등 부동산 93억 달러(약 10조 6940억)어치를 매각하기로 합의했다.

10일 미국의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왕젠린(王健林) 회장이 이끄는 다렌완다는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호텔 76곳, 문화·관광 프로젝트 13곳의 지분 91%, 93억 달러 어치를 룽창중궈에 매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중국내 역대 부동산 거래 가운데 최대 규모다. 룽창중궈는 이에 따라 이날 홍콩시장에서 주식 거래를 중단했다. 이 회사 주식은 올들어 130%가까이 상승했다.

국제 인수합병 시장의 '큰 손'으로 군림해온 완다그룹은 호텔을 비롯한 부동산 매각 자금을 종잣돈으로 삼아 ▲모태인 부동산 개발사업의 비중을 점차 줄이고 ▲임대료 수취(collecting rent)와 엔터테인먼트 부문으로 사업의 초점을 옮겨나간다는 계획이다. 완다그룹이 호텔을 비롯한 부동산 매각에 나선 데는 지난달 22일 중국은행감독위원회(CBRC)의 조사에 따른 유동성위기가 한몫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CBRC는 앞서 지난달 22일 이후 안방보험과 푸싱그룹, 완다그룹, HNA그룹, 로소네리 등에 대해 전 방위적인 조사를 벌여 왔다.  최근 수년 간 이들 대기업들이 벌여온 글로벌 M&A 등 “일부 대형 사업들(some large enterprises)”이 중국 금융 전체에 미치는 위험(systemic risk)이 주요 조사 대상이다.

이번 거래는 양측이 모두 윈윈할 수 있는 거래라고 완다그룹은 이날 성명을 통해 밝혔다. 중국의 신흥부자들 가운데는 드문 쓰촨(四川)성 출신인 왕 회장은 국내외에서 공세적으로 자산을 매입해 왔다. 그가 지난해 인수한 엔터테인먼트 기업에는 ▲‘다크나잇’과 ‘고질라’로 유명한 할리우드 중견영화사 레전더리 엔터테인먼트와 ▲유럽 최대의 극장 체인인 영국의 오디언 앤드 UCI(Odeon & UCI) 시네마 그룹 등이 포함돼 있다. 왕 회장은 동향인 등소평 국가주석이 개혁개방의 깃발을 들고 군을 감축할 때 군복을 벗고 지방 공무원을 거쳐 기업인으로 변신한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이다.

완다그룹의 부동산 자산을 대거 사들이기로 한 룽창중궈는 초대형 부동산 개발사다. 이 회사는 올해 4월 현재 전세계에서 가장 주가가 많이 오른 부동산 개발사 9개중 하나로 꼽힌 바 있다. 완다그룹의 뒤를 이어 중국기업 중 가장 공세적으로 인수합병을 벌여오고 있다. 룽창중궈는 방만한 운영으로 자금난에 직면한 러에코 그룹에도 투자를 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yunghp@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