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미국의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왕젠린(王健林) 회장이 이끄는 다렌완다는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호텔 76곳, 문화·관광 프로젝트 13곳의 지분 91%, 93억 달러 어치를 룽창중궈에 매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중국내 역대 부동산 거래 가운데 최대 규모다. 룽창중궈는 이에 따라 이날 홍콩시장에서 주식 거래를 중단했다. 이 회사 주식은 올들어 130%가까이 상승했다.
국제 인수합병 시장의 '큰 손'으로 군림해온 완다그룹은 호텔을 비롯한 부동산 매각 자금을 종잣돈으로 삼아 ▲모태인 부동산 개발사업의 비중을 점차 줄이고 ▲임대료 수취(collecting rent)와 엔터테인먼트 부문으로 사업의 초점을 옮겨나간다는 계획이다. 완다그룹이 호텔을 비롯한 부동산 매각에 나선 데는 지난달 22일 중국은행감독위원회(CBRC)의 조사에 따른 유동성위기가 한몫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CBRC는 앞서 지난달 22일 이후 안방보험과 푸싱그룹, 완다그룹, HNA그룹, 로소네리 등에 대해 전 방위적인 조사를 벌여 왔다. 최근 수년 간 이들 대기업들이 벌여온 글로벌 M&A 등 “일부 대형 사업들(some large enterprises)”이 중국 금융 전체에 미치는 위험(systemic risk)이 주요 조사 대상이다.
이번 거래는 양측이 모두 윈윈할 수 있는 거래라고 완다그룹은 이날 성명을 통해 밝혔다. 중국의 신흥부자들 가운데는 드문 쓰촨(四川)성 출신인 왕 회장은 국내외에서 공세적으로 자산을 매입해 왔다. 그가 지난해 인수한 엔터테인먼트 기업에는 ▲‘다크나잇’과 ‘고질라’로 유명한 할리우드 중견영화사 레전더리 엔터테인먼트와 ▲유럽 최대의 극장 체인인 영국의 오디언 앤드 UCI(Odeon & UCI) 시네마 그룹 등이 포함돼 있다. 왕 회장은 동향인 등소평 국가주석이 개혁개방의 깃발을 들고 군을 감축할 때 군복을 벗고 지방 공무원을 거쳐 기업인으로 변신한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이다.
완다그룹의 부동산 자산을 대거 사들이기로 한 룽창중궈는 초대형 부동산 개발사다. 이 회사는 올해 4월 현재 전세계에서 가장 주가가 많이 오른 부동산 개발사 9개중 하나로 꼽힌 바 있다. 완다그룹의 뒤를 이어 중국기업 중 가장 공세적으로 인수합병을 벌여오고 있다. 룽창중궈는 방만한 운영으로 자금난에 직면한 러에코 그룹에도 투자를 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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