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납동 주민 토성 복원·정비사업에 부정적

기사등록 2017/06/27 18:15:06
풍납토성 현장

【서울=뉴시스】손대선 기자 = 서울시가 한성백제시대 왕성 복원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풍납동 토성 복원·정비사업에 대해 지역주민들의  반발이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의회 도시안전건설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주찬식(송파1) 의원이 27일 밝힌 풍납토성 복원사업 관련 주민들의 의식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풍납토성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풍납토성이 역사적 가치가 낮다고 생각한다'(43.8%)와 '높다고 생각한다'(42.2%)로 의견이 나뉘었다.

 낮다고 생각하는 이유에 대해 '문화재로서의 가치보다 주민들에게 끼치는 피해가 크기 때문'(47.1%)이라는 의견이 가장 많았다. '한성백제시대 왕성이라는 근거가 부족하다'(36.7%)는 의견이 다음이었다.

 현재 진행 중인 풍납토성 복원·정비사업의 범위에 대해서는 '풍납토성중 현재 성벽이 남아있는 지역에 대해서만 복원'(29.0%) 의견이 가장 많았다. 이어 '성벽 내부지역 중 유구나 유물이 발견된 지역 복원'(22.4%)이 뒤를 이었다.

 현재 문화재청은 풍납토성 구역 내 토지에 대해 예산을 책정해 순차적으로 토지를 협의·매수하고 있다.

 이에 대해 주민들은 '이주 계획을 마련한 후 일괄적으로 보상해야 한다'는 의견을 32.5%로 가장 많이 냈다.

 풍납토성 내 토지가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되면서 주민들이 얻은 가장 큰 피해는 '부동산 가치 하락'라고 57.9%가 답했다.

 주 의원은 "설문조사 결과 ‘풍납토성 복원·정비사업은 주민들의 의견 수렴과정 없이 일방적으로 밀어부친 파행의 결과로 주민들의 재산권 침해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공익사업을 위한 토지 등의 취득 및 보상에 관한 법률」에 따라 주민 이주대책을 먼저 수립한 후 사업을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주민들은 지금이라도 진행 중인 복원사업을 일시 중단하고 문화재로서의 가치가 제대로 입증 된 이후에 주민들의 의견 수렴과 예산 확보 등의 체계적인 과정을 거쳐 전면 재조정 되길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풍납동 사적지 및 환경대책위원회가 지난 4월 29일부터 5월 2일까지 풍납동 주민 115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파워리서치에 의뢰해 실시됐다. 신뢰수준은 95%이고 오차범위는 ±2.89%이다.

 sds1105@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