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의 기술주들이 가파른 등락을 거듭하는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이는 가운데 뉴욕증시의 랠리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 경제전문 매체인 마켓워치의 19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프린시펄 글로벌 인베스터스’의 최고경영자(CEO)인 짐 맥코언은 이날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인터내셔널 펀드포럼’에서 미국의 증시는 아직 거품 상태는 아니라면서 향후 10~20%% 정도의 추가 상승 여력을 지니고 있다고 전망했다.
맥코언 CEO는 “미국 주식시장의 상승 장세는 지난 2009년부터 시작됐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언저리에서 지켜보면서 조심스런 태도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아직 미국의 증시는 아직 거품 수준까지는 않았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미국 증시는 지난 1999년 주가수익비율(P/E) 정도로 과대평가된 것은 아니다. 당시 주가수익비율은 50배가 보통이었다. 그러나 현재 평균 주가수익비율은 18배 정도다. 지금도 높기는 하지만 채권 수익률에 비한다면 높은 수준이 아니다. 나는 미국 증시는 아직은 매수를 유지할 단계라고 본다”라고 주장했다. 맥코언 CEO는 또 “지금은 상승장의 마지막 단계이기는 하지만 아직 끝난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19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0.68%(144.71p) 상승한 2만 1528.99에 거래를 종료했다. 종가 기준으로 사상 최고가를 또 뛰어넘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대비 0.83%(20.31p) 오른 2453.46에, 기술주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1.42%(87.25p) 뛴 6239.01에 장을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그러나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 치우는 뉴욕증시에 대한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과연 언제까지 뉴욕증시의 랠리가 지속될 것인지에 대한 의구심을 지니고 있는 것이다.
메릴 린치 은행이 이번 주 초 펀드 매니저들을 상대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응답자의 84%는 미국 주식시장에 대해 과대평가(overvalued) 돼 있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15%만이 미국 주식시장에 대해 비중확대(overweight) 의견을 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응답자의 58%가 유럽 주식시장에 대해서는 비중확대 의견을 냈다. 유럽 주식시장이 과대평가돼 있다고 응답한 비중은 18%에 불과했다.
베를린 컨퍼런스에 참가한 다른 펀드 매니저들 역시 미국 증시에 대해서는 과대평가 의견을 냈다. 크레디트 스위스 인터내셔널 웰스 매니지먼트의 유럽 지역 최고투자책임자(CIO)인 마이클 오설리번은 “우리는 미국 증시에 대해서는 비중축소(underweight) 의견을 내고 있다. 그러나 유럽과 호주, 캐나다, 스위스 등에 대해서는 비중확대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매코번 CEO는 미국의 주식 시장은 올해 10%~20% 추가 상승 여력을 지니고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월가 일각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이 세금감면과 규제철폐, 인프라(사회간접자본) 투자 등 본격적인 경기 부양 정책을 본격적으로 펼 경우 미국의 증시 역시 또 다른 추동력을 얻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맥코언 CEO는 그러나 미국 증시의 추가 부양 동력의 근원을 트럼프 행정부의 경기부양 정책에만 두고 있지 않다.
그는 “미국의 민간 영역은 매우 강력하다. 정부의 정책에 무관하게 (미국 증시의 추가 부양은) 성공할 거라고 본다. 내년에도 상승장이 지속되지 말라는 법이 없다. 기업들이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sangjooo@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