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매출 구성비 패션의류→식품·생활가전 이동

기사등록 2017/06/14 14:27:00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부산지역 롯데백화점 4개점은 백화점에서 매출 외형이 가장 큰 상품은 패션의류이지만 최근 몇 년간 의류상품의 매출 구성비는 줄어들고 있는 반면 식품과 생활가전은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부산본점에 따르면 2011년 대비 지난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살펴보면 여성패션 -1.8%(9.3→7.5%), 남성패션 -1.9%(7.6→5.7%), 레저상품 -0.2%(10.6→10.4%) 등으로 감소했다.

하지만 식품(10.1→12.1%)과 생활가전(11.6→13.6%)은 각각 2.0%씩 증가했다.

식품 델리코너, 가구전문매장 등이 활성화돼 있는 부산 광복점의 경우 식품 5.4%(11.9→17.3%), 생활가전 2.9%(9.1→12.0%)나 매출이 늘었다.

구성비와 함께 매출도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이면서 같은 기간 부산 4개점의 델리코너는 21.3%, 생활가전은 27.7%나 늘면서 전체 매출의 30% 가까이나 차지할 만큼 위상이 높아졌다.

이같은 추세가 이어질 경우 식품과 생활가전의 매출의 구성비도 조만간 30%도 넘어 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식품과 생활가전의 매출이 크게 증가한 이유는 환경과 문화 트렌드가 변화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롯데는 분석했다.

예전에는 자신을 가꾸고 개성을 살리는 외모에 집중했다면 최근에는 가치소비와 만족도를 최우선으로 두면서 밥보다 비싼 디저트에 지갑을 열고, 가정생활에 여유로움, 편안함을 주는 가전제품과 가구 등의 구입에 아낌없이 투자하면서 식품이나 생활가전에 관심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추세에 맞춰 부산 4개점은 리뉴얼과 브랜드 추가확대, 새로운 컨셉의 매장구성 등 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하면서 고객들의 소비심리 충족을 위해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식품매장의 경우 고객 입맛을 사로잡아 집객효과와 매출성장 동력이 되고 있는 맛집 모시기 경쟁이 한창이다. 옵스, 삼진어묵 등 지역맛집을 비롯해 전국을 넘어 세계 각국의 유명브랜드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부산본점은 지난 1월 지하 2층에 고급스러운 인테리어로 새단장 한 식품관 푸드에비뉴에 이어 지하 1~2층에는 고메스트리트도 조성해 지역베이커리 옵스, 살바토레쿠오모, 폴바셋, 카페마마스 등을, 15일에는 삼진어묵 새단장 재개장과 구슬함박, 홍석천 마이타이 추가 입점 등 9월까지 총 30개의 맛집을 유치할 계획이다.

생활가전 매장도 확대된다. 광복점은 오는 8월 기존 9층 본관과 더불어 아쿠아몰 9층에 1488㎡(450평) 규모의 주방, 생활용품, 가구 등 토탈리빙 라이프 스타일샵을 개장할 예정이며, 최근 큰 관심을 받고 있는 안마의자 브랜드를 한곳에서 만나 볼 수 있는 안마의자 존도 별도 구성할 계획이다.

이에 부산본점은 오는 16~21일 '에이스·시몬스 특집+키친웨어 초특가전'을, 동래점과 센텀시티점은 15~21일 '디자인벤처스 창립대전+쿨썸머 리빙 박람회', 박홍근 창고 대공개 행사 등을 각각 개최한다.

롯데백화점 영업2본부 정호경 홍보팀장은 "예전 백화점 고급화와 매출 활성화를 위해 해외명품이나 화장품, 유명의류 브랜드 입점에 집중했지만 최근 쇼핑문화가 바뀌면서 식품과 생활가전 차별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며 "맛집 유치로 고객 집객효과 극대화를 비롯해 가전, 가구 등 프로모션 다양화를 통해 변화되고 있는 소비트렌드 적극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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