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보수당 원로들, 연립정부 파트너인 북아일랜드 민주연합당(DUP) 대표와 잇달아 만나며 조기 총선 실패로 무너진 리더십 회복을 시도한다.
12일(현지시간) BBC방송 등에 따르면 메이 총리는 이날 보수당 원로 단체인 '1922 위원회'에 출석해 총선 결과를 해명할 예정이다. 보수당은 지난 8일 선거에서 의석이 축소됐고 과반 의석 확보에도 실패했다.
그레이엄 브래디 1922 위원회장은 "선거 유세 방식과 우리가 처한 상황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길 원하는 동료들이 많다"며 "현 상황은 분명 우리가 원하거나 기대했던 바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메이는 보수당의 과반 의석 상실로 총리 사퇴론이 떠오르자 11일 개각을 단행했다. 보리스 존슨 외무장관, 리암 폭스 통상장관 등 브렉시트 협상을 맡아온 장관들은 일단 유임됐다.
메이는 작년 당 대표 경선 경쟁자이자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강경파인 마이클 고브 전 법무장관을 에너지장관으로 기용했다. 어떻게든 리더십 기반을 넓혀 기존의 브렉시트 기조를 지켜내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메이 총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유세 기간 나는 다시 선출될 경우 임기를 모두 채우겠다고 말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 당내 사퇴 압박에도 불구하고 총리직을 지키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메이의 노력을 보수당 원로들이 어떻게 평가할지는 두고봐야 한다. 조지 오스본 전 재무장관은 총선 실패 이후 메이의 총리직 수명은 끝난 것과 다름없다며 메이를 '사형수'라고 표현했다.
차기 보수당 총리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존슨 장관은 총리를 교체하거나 재총선을 추진하기에 바람직한 시점이 아니라며 메이에 힘을 실어줬다. 폭스 역시 메이 총리의 브렉시트 계획을 지지한다고 확인했다.
메이 총리는 한편으로는 DUP와의 연정 구성을 성사시키이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총 318석을 얻은 보수당이 과반(326석)을 달성하려면 DUP(10석)의 도움이 절실하다. 다른 야당들은 모두 보수당에 반기를 들고 있다.
DUP는 북아일랜드의 우파 정당이다. 분리독립이 아닌 영국 통합을 추구하며 브렉시트도 지지한다. 이들은 총선 직후 과반을 잃은 보수당과 협력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메이는 13일 런던에서 알린 포스터 DUP 대표와 만날 예정이다. 메이는 지난 10일에는 가빈 윌리엄슨 보수당 원내 총무를 북아일랜드 수도 벨파스트에 파견해 연정 구성을 논의했다.
양측은 연정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논의 중이지만 최종 합의는 아직 도출하지 못했다. 총리실은 총선 직후 DUP와의 연정이 확정됐다는 성명을 냈다가 착오가 있었음을 인정하고 바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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