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리사 메이 영국총리가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를 위한 동력을 강화하기 위해 실시한 조기총선에서 보수당이 오히려 과반 의석도 확보하지 못하는 패배를 기록한 것과 관련해 기 베르호프스타트(Guy Verhofstadt) 유럽의회 브렉시트 협상대표는 8일(현지시간) “이미 복잡한 브렉시트 협상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면서 이같이 표현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전 총리는 지난해 6월 23일 브렉시트 국민투표를 실시하는 승부수를 던졌지만 탈퇴 찬성 쪽으로 결론이 나면서 퇴진하고 말았다. 메이 총리는 조기총선을 실시하는 카드를 뽑아들었지만 이 역시 실패로 끝나고 말았다. 베르호프스타트는 이를 “잇단 자살골”로 표현한 것이다.
베르호프스타트는 AP통신에 보낸 성명을 통해 “나는 초현실주의는 벨기에서 탄생한 것으로만 알고 있었다”면서 메이 총리의 이번 조기총선이 너무나도 현실과 동떨어진 것이었다고 비꼬았다.
베르호프스타트는 “영국이 조만간 브렉시트 협상을 시작할 수 있는 안정된 정부를 구성하기를 희망한다”라고 덧붙였다.
캐머런 전 총리는 브렉시트 국민투표 패배 직후 사임했다. 메이 총리에 대한 사퇴 압박도 가중되고 있다.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는 “메이 총리는 자신이 권한을 위임받기 위해 총선을 요구했다. 그러나 그가 위임받은 것은 보수당 의석을 잃은 것이다. 그는 표를 잃었다. 지지를 잃었다. 또한 신뢰를 잃었다. 그가 퇴진하기에 충분한 이유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영국 국민이 보수당의 긴축정책을 거부한 것이다. 메이 총리는 영국을 진정으로 대표하는 정부를 구성할 수 있도록 자리를 비켜주고 떠나가야 한다"고 압박했다.
보수당 내부에서도 메이 총리 퇴진 요구가 불거지고 있다. 애나 소브리 전 기술혁신부 차관은 "끔찍한 선거 캠페인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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