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유세진 기자 = 8일(현지시간) 종료된 영국 총선에서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의 집권 보수당이 과반의석을 상실할 것이라는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면서 영국 파운드화가 미 달러 및 유로화에 대해 큰 폭으로 하락했다고 미 CNN 방송이 보도했다.
파운드화는 출구조사 발표 직후 1파운드 당 1.27달러로 1.6%나 떨어졌다. 유로화에 대해서도 비슷한 하락률을 보였다.
최종 결과가 출구조사 전망대로 나오면 메이 총리가 영국 총리 자리를 유지한 채 오는 19일 시작될 예정인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협상을 이끌어나갈 수 있을 것인지에 의문이 제기될 수 있다.
소시에떼 제네랄 은행의 전략가 킷 저크스는 "밤 사이 개표 결과를 지켜봐야 하지만 이 같은 출구조사 결과는 메이 총리가 브렉시트 과정을 콘트롤하기 어렵게 만들 것이다. 또 파운드화 가치에도 결코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파운드화는 총선이 끝나기 전인 8일 오전에만 해도 1파운드 당 1.29달러에 거래됐었다. 그러나 이 역시 1년 전 브렉시트 찬반 국민투표에서 영국의 EU 탈퇴가 결정되기 전에 비하면 14%나 하락한 것이다. 이후 지난 1년 간 파운드화 환율이 가장 낮았던 것은 1파운드 당 1.20달러였다.
어느 당도 과반의석을 차지하지 못하는 '헝의회'가 초래된다면 영국은 한동안 정치적 불확실성에 빠질 수밖에 없고 연정 구성을 위한 정치적 흥정이 불가피하며 새롭게 조기총선을 치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런던 스쿨 오브 이코노믹스의 토니 트래버스 공공문제연구소장은 "불안정보다는 안정을 선호하는 금융시장과 민간기업들은 노동당보다는 보수당을 선호하고 있지만 이번 총선 출구조사는 영국 내에 불안정 요인이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브렉시트 협상에서 영국 정부에 어려움으로 작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새 정부는 브렉시트 마무리 말고도 2차대전 종전 후 최대라 할 수 있는 또다른 큰 도전에 직면해 있다. 그것은 바로 영국의 경제성장 침체이다.
영국 경제는 지난 몇년 간 유럽 국가들 중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여왔었지만 지난 1분기에는 EU 27개국보다 낮은 경제성장률을 나타내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
실업률은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지만 임금 상승 역시 저조하며 지난 1분기에는 실질임금이 오히려 하락하기까지 했다.
그렇지 않아도 영국은 10년 가까이 실질임금 정체 현상에 시달리고 있다. 독립적 연구기관인 재정문제연구소에 따르면 영국인들의 실질임금은 국제금융위기 이전인 지난 2008년에 비해 상당히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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