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영국의 사디크 칸 런던시장은 5일(현지시간) 테러 공격을 일삼는 "진절머리나는 사악한 극단주의자들"을 반드시 패배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칸 시장은 이날 런던 템스 강변에서 열린 런던브리지-버러마켓 테러 추모집회에 참석해 "이런 끔찍한 범죄를 저지르는 진절머리나는 사악한 극단주의자들에게 분명한 메시지를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칸 시장은 "우리는 당신들을 무찌를 것이다. 당신들은 승리할 수 없다"며 "우리의 도시와 시민, 가치, 삶의 방식에 가해진 비겁한 공격에 단호하게 맞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런던 최초 무슬림 시장인 칸은 "나는 자랑스럽고 애국적인 영국인 무슬림"이라며 "당신들은 나의 이름으로 이런 역겨운 행동을 저지를 수 없다. 당신들의 비뚤어진 이념은 이슬람의 진정한 가치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당신들은 우리의 도시를 절대 분열시킬 수 없다"며 "이 도시는 오늘 밤 크나큰 슬픔과 분노로 가득 차 있지만 한편으론 결연함과 투지 역시 가득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의 단결심과 다른 이들에 대한 사랑은 극단주의자들의 증오보다 항상 강력하다"며 "이 곳은 우리의 도시다. 이게 바로 우리의 가치이자 삶의 방식이다. 런던은 절대 테러리즘에 굴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날 추모식에는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씨 속에서도 시민 수백 명이 모여 런던브리지-버러마켓 테러로 희생된 이들을 기렸다. 집회 참가자들은 모두 함께 1분간 묵념의 시간을 갖기도 했다.
지난 3일 괴한 3명이 런던 브리지에서 행인들을 향해 차량을 돌진한 뒤 인근 마켓의 한 가게에 들어가 흉기를 휘둘렀다. 이 사건으로 7명이 숨졌다. 중태에 빠진 이들만 21명에 달한다.
용의자 3명은 모두 현장에서 무장 경찰들의 총격을 받고 사망했다. 경찰은 이들 가운데 2명이 파키스탄 출생 영국 국적자 쿠람 샤자드 버트(27), 리비아·모로코 이중 국적자 라치드 레두안(30)이라고 신원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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