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상우 "'말죽거리 잔혹사' 같은 작품 또 해보고 싶어"

기사등록 2017/05/31 18:37:45
【서울=뉴시스】손정빈 기자 = "제가 마음이 아직 청년이어서 그런지 모르겠어요. 작품을 하게 되면 설레고 들떠요. 어떤 역할을 맡게 되면 항상 찾아가는 연기 선생님이 계세요. 그분 찾아가서 같이 리딩도 해보고, 사는 이야기도 하죠. 그럼 다시 옛날로 돌아간 듯한 기분이에요. 그게 좋아요."

 MBC TV 드라마 '추리의 여왕'(25일 종영·8.3%)을 마친 권상우는 "최강희씨와 호흡은 말할 것도 없고, 감독님들, 스태프도 다 좋았디"면서 "이 멤버 그대로 또 간다면 시즌2도 충분히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현장에 있을 때 참 행복하다"는 권상우는 6월 8일부터 영화 '탐정'의 두 번째 편 촬영에 들어간다고 했다. 드라마가 종영한 지 열흘 만이다. 그는 "시간은 기다려주지 않는다"며 "드라마 주인공을 언제까지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젊을 때 되도록 많은 작품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추리의 여왕'은 2014년 SBS '유혹' 이후 3년 만에 찍은 드라마였다. 2001년 데뷔 이후 매년 쉬지 않고 드라마와 영화 한 편씩을 선보이던 그는 2010년대 들어 작품이 뜸한 배우가 됐다. 중국으로 활동 반경을 넓힌 탓이다. '차이니즈 조디악'(2013) '그림자 애인'(2013) '적과의 허니문'(2015) 등이 그 작품들이었다.

 그 사이 그는 전성기가 끝났다는 이야기를 들어야 했다. 중국 활동은 배우 경력에 오점이 됐다는 지적도 나왔다.

  "제가 긍정적이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중국에서 저를 찾아준다는 것만으로도 영광스러워요. 장단점이 있다고 봅니다. 제가 좋아하는 감성이지만, 한국에서는 할 수 없었던 것들을 중국에서 했어요. 좋은 경험이었어요."

 권상우는 그러면서 "한국에서의 공백기에 대한 두려움이 왜 없겠나. 그 공백만큼 욕심도 난다"면서도 "중국 활동도 계속하고 싶다. 사드 문제만 해결되면 작품이 물밀듯이 들어올 거다. 그것만 기다리고 있다"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유혹'을 찍었을 때 30대였던 그는 '추리의 여왕'에서 40대가 됐다. 그러니까 '추리의 여왕'은 그가 40대가 되고 난 후 처음 작업한 작품이다. 40대가 됐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이번 작품에서 그는 이전보다 훨씬 자연스러운 연기를 선보였다. 특히 최강희화의 호흡이 돋보였다는 평가다.

 "전 항상 똑같이 연기했는데, 그렇게 말들을 해줄 때가 있더라고요. 잘 모르겠어요. 제가 이번 작품에서 더 잘한 건지는 잘 모르겠어요. 다만 더 연기가 유연해지는 건 맞아요. 그게 또 제 장점이라고 생각하고요. 제 단점으로 여전히 발성과 발음을 이야기하시는데, 신경 안 써요. 지금 제 앞에 놓인 작품 하나하나가 중요할 뿐입니다."

 연기 17년차 권상우는 "여전히 해보지 못한 역할이 많고 그만큼 하고 싶은 역할 또한 많다"고 말했다. "제2의 '말죽거리 잔혹사' 같은 걸 또 해봐야죠. 정말 고마운 작품이에요. 모르는 분이 없으니까요. 이런 작품을 또 만날 수 있다면 정말 좋을 것 같아요. 그런 기대감이 늘 있어요."

 권상우는 앞서 20년 동안 복근을 한결같이 유지하고 있다고 말해 화제를 모았다. "어떤 작품을 위해서 마음 먹고 몸을 만든 적이 없어요. 항상 그 몸매였죠. 제대로 몸 만들어서 보여줄 수 있는 역할도 해보고 싶어요. 아마 난리 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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