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에 사드 추가 반입 보고했다는 주장은 고수
 국방부 관계자 "함구령 내려진 상황"
 한민구 "'사드 추가 반입' 문구 삭제 지시한 적 없다"

【서울=뉴시스】채윤태 기자 = 청와대가 31일 사드 발사대 4기 추가 반입과 관련해 국방부가 의도적으로 보고를 누락했다며 압박하고 있다. 이에 국방부는 청와대에 관련 내용을 보고했다는 주장은 고수하면서도 말을 아끼고 있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사드 발사대 4기의 추가반입 보고누락과 관련해 조사를 진행한 결과 국방부가 4기 추가 사실을 보고서에서 의도적으로 누락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윤 수석은 "조사 결과 실무자가 당초 작성한 보고서 초안에는 '6기 발사대, 5캠프에 보관'이라는 문구가 명기돼 있었으나 수 차례 감독 과정에서 문구가 삭제됐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이 부분은 피조사자 모두가 인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정 안보실장은 28일 한민구 국방장관과 오찬을 함께 하며 '사드 4기가 추가반입됐다는데요'라고 물었으나 한 장관은 '그런 게 있었습니까?'라고 반문했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전날 주한미군 사드 발사대 4기가 추가 반입된 경위에 대해 철저하게 진상조사할 것을 지시하며 국방부와의 '보고 누락 진실 공방'이 불거지자 청와대가 하루 만에 보고진상 조사 결과를 발표한 것이다.

 국방부는 전날에 이어 31일도 공식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다만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이날 오후 국방부에서 기자들과 만나 '6기 발사대, 5캠프에 보관'이라는 문구가 감독 과정에서 삭제됐다는 의혹에 대해서 "제가 지시한 일 없다. 지시할 일도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한 장관은 그러면서도 "현재 이 일이 기본적으로 조사가 진행중인 일이기 때문에 개별적인 사안 하나하나에 대해서 가부를 말씀드리는 것이 전체 상황을 정리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국방부 관계자는 공식 입장을 내지 않고 있는 것과 관련, "사실 다 함구령이 떨어진 상황이라고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어제 대책회의는 계속했는데 결국은 입장이 안 나갔다. 어떻게 대응을 하겠느냐"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사실 진실공방이라는 것 자체가 성립이 안 된다. 청와대와 밑에 부처하고 무슨 진실공방이 되겠는가"라며 "그것도 지금처럼 힘이 있는 새 정부에서"라고 부연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청와대에 사드 추가 반입 보고 여부에 대해서 "우리가 알기로는 26일에 보고가 된 걸로 알고 있다. 분명히 보고를 했고, 리 체크(re-check)도 했다고 들었다"고 강조했다.

 chaideseul@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