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테르테 대통령의 대변인 에르네스토 아벨라는 이날 모스크바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남부 민다나오 지역에 반란 조짐이 있어 계엄령을 선포했으며 계엄령은 23일 저녁(현지시간)부터 발효된다고 말했다.
델핀 로렌자나 필리핀 국방장관은 필리핀군이 이날 남부 라나오 델 수르주에 있는 마라위시(市)의 거물 테러 용의자 이스니론 하피론의 거처를 급습했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총격전이 발생했으며 무장반군들이 동맹 단체인 마우테에 증원을 촉구했다고 덧붙였다.
하피론은 IS의 동남아 지역 총책임자로 알려져 있으며 미 법무부는 그에 대해 최우선 수배령을 전세계에 내렸고 500만 달러의 현상금을 걸었다. 그는 2014년 IS에 충성을 서약했으며 아랍어를 사용하고 게릴라 공격의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로렌자나 장관은 또 수십명의 무장괴한들이 시청과 병원 한 곳, 교도소를 점령했으며 교회와과 교도소 대학 각 한곳과 몇몇 주택을 불태웠으며 군인 2명과 경찰 1명이 사망하고 12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무슬림이 대다수인 인구 20만여명의 마라위는 마닐라에서 남쪽으로 약 830㎞ 떨어져 있으며 무장반군들에 포위된데다 시내 곳곳에 무장단체 마우테 소속 저격수들이 배치돼 있고. 전력 공급이 끊겨 밤이면 암흑 천지로 바뀌는 등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
알란 피터 카예타노 필리핀 외무장관은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에게 두테르테 대통령이 위기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조기에 필리핀으로 귀국해야만 한다고 통보했다며 자신이 모스크바에 남아 러시아와 필리핀 간 협정 체결에 서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을 갖고 필리핀은 테러와의 싸움을 위한 무기를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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