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은 이날 맨체스터 시청 앞의 알버트 광장에 '사랑해요 맨체스터("I Love MCR)'라는 문구가 적힌 표지를 들고 운집했다. 이들은 테러 사상자들을 애도하며 1분간 묵념했다.
앞서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은 런던의 버킹엄궁에서 남편 필립공, 찰스 왕세자 내외와 함께 영국 국가가 울려퍼지는 가운데 묵념의 시간을 가졌다.
전날 미국 팝스타 아리아나 그란데의 공연이 열리고 있던 맨체스터의 한 공연장에서 폭탄이 터져 22명이 숨지고 59명이 다쳤다. 이는 2005년 런던 지하철 테러 이후 영국에서 발생한 최악의 테러 참사다.
급진 무장단체 이슬람 국가(IS)는 자신들이 맨체스터 테러 배후라고 주장했다. 영국 경찰은 맨체스터 출신의 22세 살만 아베디가 자살폭탄 테러를 감행했다고 확인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도 이날 회의를 진행하기 전 추도식을 진행했다. 안보리는 "맨체스터에서 무고한 젊은이들을 표적으로 한 참혹한 테러 공격이 발생했다"고 규탄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끔찍한 테러 공격"이라며 "절대 정당화할 수 없는 폭력 행위를 저지른 이들이 정의의 심판을 받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각국은 맨체스터 테러 이후 보안을 대폭 강화했다. 미국 뉴욕 경찰은 테러 위협이 높아졌다고 보고 도심에 대테러 담당 경찰관들과 폭발물 탐지견을 대규모 투입했다.
유럽축구연맹(UEFA)은 24일 스웨덴 스톡홀롬에서 유로파 리그 결승전 경기를 시작하기 전 맨체스터 테러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묵념을 진행하기로 했다.
스톡홀름 경찰은 현재로서는 경기를 표적으로 한 테러 위협은 제기되지 않고 있다며 "테러 공격 등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대비하기 위해 준비를 갖췄다"고 강조했다.
26일부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열리는 이탈리아는 영국 보안 당국과 협력해 테러 대비책을 검토하기로 했다. 이탈리아 내무부는 안보 태세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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