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방패 이용 印 군장교가 참모총장 상받아

기사등록 2017/05/23 17:57:32
【서울=뉴시스】시위대가 자신의 군용 지프에 돌을 던지자 못하도록 남성 한 명을 차 앞부분에 묶어 인간방패로 사용한 인도군 장교가 군참모총장으로부터 상을 받아 비난이 일고 있다. 차 앞부분에 묶여 인간방패로 이용되고 있는 사내의 모습. <사진 출처 :인디아닷컴> 2017.5.23
【서울=뉴시스】유세진 기자 = 인도 카슈미르에서 자신의 군용 지프차를 향해 돌을 던지지 못하도록 한 남성을 차 앞부분에 묶어 인간방패로 이용한 장교가 인도군 참모총장으로부터 상을 받았다고 영국 BBC 방송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리툴 고고이 인도군 소령은 지난 4월 시위대가 자신의 군용 지프에 돌을 던지는 것을 막기 위해 현지 남성 한 명을 차 앞부분에 묶어놓았다. 이 모습을 찍은 동영상이 온라인에서 많은 인기를 끌며 비인도적이라는 비난이 거세지자 인도 군은 이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그런데 고고이 소령은 인도군 참모총장으로부터 상을 받았다. 인도군 대변인 아만 아난드 대령은 고고이의 수상은 지프차 사건과는 관련이 없으며 반란 작전에 기여한 공로 때문이며, 고고이의 인간방패 이용에 대한 조사는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고 인도 PTI 통신에 밝혔다.

 인간방패로 고고이 소령의 지프차에 묶였던 남성의 동생은 "형은 자신의 방에 틀어박혀 꼼짝도 않고 있다. 만일 다른 곳에서 이 같은 일이 벌어졌다면 사법 처리가 이뤄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 카슈미르에서는 지난달부터 중간선거를 요구하는 시위대와 이를 막으려는 군경 간 충돌이 빈발하고 있다. 시위대는 군경이 시위대를 향해 발포했다며 보안세력을 향해 돌을 던지며 저항하고 있다.

 인도령 카슈미르는 무슬림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데다 높은 실업률마저 수그러들지 않고 있어 1989년 인도의 통치가 시작된 이후 무장 반란 시도도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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