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체스는 이 날 스페인 사회당 (PSOE.)의 투표자 14만4000명 중에서 96%의 지지표를 얻어 "명백한 승리자"로 선출되었다고 당 대변인 마리오 히메네스가 발표했다. 그는 총 유권자의 50% 이상 표를 얻었으며 최대 라이벌인 안달루시아 지방대표 수사나 디아스가 40%, 파치 로페스가 10%를 득표했다. 최종 검표가 이뤄지는 동안 산체스 지지자들은 마드리드의 당 본부 앞에 모여들어 "페드로! 페드로!"를 연호하며 지지를 보냈다.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대행의 연임에 반대해온 페드로 산체스는 이로 인해 사임했었지만 이번 복귀로 라호이 총리는 앞으로 원내소수당 정부를 계속 운영하기가 더 어렵게 되었다. 2011년 이후 집권해 온 라호이 총리대행의 국민당은 2015년12월 총선과 지난 해 6월 총선에서 모두 제1당에 올랐으나 과반 의석을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산체스 역시 지난 해 10월 그가 라호이 총리에 반대한다는 이유로 사퇴시키는데 앞장 선 지방 대표들과의 불화를 피할 수 없다. 지난 해 산체스를 사퇴시킨 사회당 집행부는 이후 의회내에서 라호이의 보수당을 지지해왔다.
이에 대해 산체스는 국회에서 극좌파 포데모스당이 제기한 라호이 총리에 대한 불신임투표에는 찬성하지 않을 것이며, 앞으로 라호이에 관한 부패사건이 더 드러날 경우 사회당 독자적으로 불신임안을 내겠다고 말하고 있다.
스페인 사회당은 1879년에 창당된 스페인에서 가장 오랜 정당이다. 이 당은 스페인을 프란치스코 프랑코의 장기 독재로부터 구해 내 유럽연합의 일원이 되게 했다. 하지만 유럽 국가 대부분의 오랜 정당들이 그렇듯 최근의 경제 위기와 신생 반체제 개혁정당들에게 밀려서 지지세력을 많이 잃어버린 것이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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