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담배와 비슷하게 책정될 경우 1년간 매출 18% 증가
【서울=뉴시스】김종민 기자 = '담배계의 아이폰'이라 불리는 필립모리스의 전자담배 아이코스의 국내 출시는 담배업계뿐 아니라 편의점 업계에도 지각변동을 갖고 올 것으로 보인다.
편의점 CU가 아이코스를 한시적으로 독점 판매할 예정이어서 BGF리테일 실적에 미치는 영향에도 관심이 미치고 있는 것이다. 다만 과세기준 문제가 남아있기 때문에 얼마만큼의 매출과 이익을 남길지 정확한 예상은 어렵지만 일본의 상황과 비교해 어느정도 예상이 가능하다.
하나금융투자는 일본에서 1년간 약 300만개를 팔았기에 인구 비례와 흡연율(일본 32%, 우리나라 36%)을 감안, 우리나라에서 향후 1년 간 약 120만개 정도를 판매된다고 가정할때 아이코스의 국내 판매가격을 10만원일 경우 1200억원이 된다고 분석했다. 이는 CU 지난해 매출 4조9413억원의 2.5% 수준에 불과하다.
하지만 아이코스 기기 자체 보다 소모품 히트스틱의 판매량에 주목해야 한다. 일본의 경우 한갑당 가격은 일반담배와 유사한 450엔 내외로 책정돼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분석을 위해 우리나라 역시 일반담배와 비슷한 4500원에 판매된다고 가정했다. 여기에 지난해 기준 CU의 담배매출 비중은 전체 40%로 2조원 수준인 점과 유통시장 기준, 한국 담배시장 규모(부가세, 개별소비세 제외) 13조원, 아이코스의 일본 담배 시장 점유율 7% 등을 감안해 추정한 결과 CU 매출 추가액은 9300억원이 돼 전체 CU 매출의 19% 수준에 달하게 된다. CU 일반 담배 고객에 대한 매출 감소 효과(CU 일반 담배 매출 2조원x7%=1400억원)를 감안해도 CU 매출의 16%에 이른다는 분석이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담배 매출총이익률(GPM)이 일반 상품 대비 4분의1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이익 증가율은 4% 내외가 될 것"이라며 "기기와 내용물 효과를 합하면 매출은 최대 약 18%, 영업이익은 약 6%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CU는 아이코스 전자담배만으로 지난해 매출 신장률 16.1%를 넘는 실적을 낼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편의점 업계 매출 순위 변동을 가져올 가능성도 점쳐진다. CU가 아이코스만으로 9300억원대의 매출을 추가로 달성하게 된다면 GS25의 매출을 넘어설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GS25는 지난해 전년대비 20.4% 증가한 5조6027억원의 매출액을 달성하며 업계 최초로 '편의점 매출 5조원 시대'를 처음 여는 등 매출 기준으로 CU를 수년째 앞서고 있다. 다만 통상적으로 편의점 순위는 매출기준이 아닌 점포수로 따지기 때문에 1만1000여개씩의 점포를 가진 CU가 근소한 차이로 GS25를 앞서며 '업계 1위' 타이틀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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