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체조사 자문 기관인 영국 브룩스 벨(Brookes Bell) 측에 침몰원인 조사를 모두 맡기자는 의견과 일부만 부여하는 방안, 조사범위를 최대한 확대하자는 의견이 맞물려 있다.
13일 세월호 선조위에 따르면 '선체조사위원회 설치 및 운영에 관한 특별법 시행령'이 통과된 이후 선조위가 오는 15일 오전 11시 전남 목포신항에서 8명의 위원이 모두 참석하는 전체회의를 연다.
이날 회의를 통해 선조위는 추후 활동방향과 선체 조사방법 등에 대해 논의한다.
또 선체조사 자문기관인 브룩스 벨이 한달전 제출한 감정기획서를 토대로 조사 권한과 범위에 대해 심도있게 협의할 예정이지만 위원들간 의견차를 보이고 있다.
브룩스 벨은 지난 달 8일 세월호를 싣고 온 반잠수선에 탑승해 선체 외관을 검증했으며 조사계획이 담긴 감정 기획서를 제출했다.
30여장에 달하는 기획서에는 세월호의 침몰 원인으로 알려진 복원성 부족이 왜 발생했는지를 규명하기 위한 구체적인 조사 계획과 항해 장비가 있는 선체 내부 조타실, 타기실, 화물창, 기계실, 스테빌라이저에 대한 조사계획도 담겼다.
브룩스 벨은 852명이 숨진 '에스토니아호' 침몰사고(1994년)를 비롯해 32명이 숨진 '코스타 콩코르디아호' 사고 조사에 참여한 경험이 있다.
반면 일부 위원은 "선조위가 침몰원인 규명을 주도하고 브룩스 벨은 자문 역할만 하는 것"으로 주장하고 있으며 "선조위가 새롭게 구성된 만큼 침몰원인부터 사고 대응 과정 등 전반적으로 재조사를 해야 한다"는 위원들의 의견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함께 브룩스 벨 측이 세월호 침몰 원인으로 알려진 복원성 부족에 대한 시뮬레이션을 다시 계획하고 있은 것에 대한 반대 의견도 나왔다.
선조위 김창준 위원장은 "침몰원인 규명을 위한 시뮬레이션은 재판과정에서 한차례 진행이 됐기 때문에 또 하는 것은 예산 중복 등의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재판 당시 제출됐던 시뮬레이션 자료에 바닷속에 있는 세월호의 화물창 무게 대신 육상거치 이후 측정된 값을 대입하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선체 조사 주체와 범위를 놓고 위원들간 의견차가 약간 있어 15일 회의에서 결정이 안될 수도 있다"며 "기본은 충분한 논의를 통해 전원 만장일치로 의견을 모을 예정이지만 첨예하게 갈릴 경우에는 투표로 결정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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