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뉴시스】이창우 = "45만 나주 남평 문씨(南平 文氏) 가문의 영광입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돼 대승적 차원에서 국가를 잘 이끌어 나가길 바랄 뿐입니다."
문광명(82) 나주 남평 문씨 광주·전남종친회장은 9일 밤 11시30분께 문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되자 "평생 왕족이 돼 본 적 없는 남평 문씨 가문에 커다란 경사"라며 감격스러워했다.
종친들은 이날 중국 원나라에서 목화씨를 들여와 헐벗고 가난한 백성들의 삶을 윤택하게 해준 충선공 문익점 선생 이후 다시 한 번 나라에 큰 역할을 할 인물이 배출됐다고 흥분감을 감추지 못했다.
문 회장은 "문 후보는 정치인 냄새가 나지 않는 굉장히 소탈하고 착한 분"이라며 "대통령에 취임하면 국정을 균형감있게 운영해 국민들의 삶의 질을 보다 더 높이고 편안하게 해줄 걸로 믿는다. 틀림없이 그렇게 될 것이다"고 높은 기대감을 표시했다.
종친회 차원에서 응원과 문 후보에게 바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종친들은 "문 후보에게 혜택이나 특별히 바라는 건 없다"며 "'문재인 정부'가 출범하면 늘 정도(正道)로 나아가고 지역화합을 이룰 수 있도록 많은 자문을 하겠다"고 말했다. 또 "대승적 차원에서 국가를 이끌고, 특히 소외되고 차별받아온 광주·전남의 한을 풀어주길 바란다"고 입을 모았다.
나주 남평읍 풍림리에는 문 후보의 시조인 남평 문씨 무성공 문다성(文多省)부터 5대조까지의 위패를 모신 장연서원(長淵書院)이 자리하고 있다.
남평 문씨 충선(의안)공파 33세손인 문 후보는 지난 2012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장연서원을 방문했다. 또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1년에 한 두 번씩 이곳을 찾아 조상들을 참배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번 대선을 앞두고 지난 1월23일에도 시조 위패가 모셔진 장연서원을 찾은 바 있다. 방문 당시 문 후보는 종친들에게 "문극겸(文克謙) 할아버지 같은 대통령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문극겸은 고려 의종 때의 문신이자 명재상으로 불의에 맞서 임금에게 간언을 하는 등 청렴결백한 인물로 손꼽힌다.
lcw@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