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오전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애월읍 제주경마공원. 풀숲에서 ‘음료’라고 쓰인 쪽지를 발견한 아이가 환호성을 지른다. 근처에서 보물찾기를 하던 또래 아이들이 쪽지를 찾은 아이 주변에 모여들였다.
이날 오전 10시30분부터 공원에서 보물찾기 행사가 시작되자 아이나 어른 할 것 없이 잔디며 놀이터 모래 속을 뒤지고 다녔다.
쪽지 서너 장을 움켜쥐고 싱글벙글 미소 짓는 아이가 있는가 하면 한 장도 찾지 못해 발을 동동거리며 울상 짓는 아이, 엄마가 이제 그만하고 밥 먹으러 가자는데 보물을 더 찾겠다며 떼쓰는 아이 등 공원에 모인 아이 수만큼 아이들의 표정도 다양했다.
네 살쯤 되어 보이는 한 남자아이는 쓰레기통 주변에 떨어진 껌 종이를 보물찾기 종이로 착각했는지 신나게 부모에게 달려갔다. 아이의 아버지는 아들이 주어온 종이가 쓰레기인 걸 확인하고 이내 실망한 표정을 지었다.
쪽지를 찾은 아이들은 경마공원 입구에 위치한 상품 증정 부스로 달려가 쪽지에 적힌 상품인 음료, 캐릭터 칫솔 등으로 바꿔갔다. 한 아이가 1등 상품인 아동용 킥보드를 가져가자 부스 주위에서 아쉬워하는 탄식이 흘러나왔다.
아이와 함께 보물을 찾던 이가영(37·여·제주 연동)씨는 “딸아이가 하도 졸라서 마지못해 나왔는데 남편이랑 제가 더 재밌어 하는 것 같다”라며 “어린이날은 어른도 아이가 되는 날”이라고 즐거워했다.
그의 딸 김희강(6)양은 “여기 매일 왔으면 좋겠다”라며 킥보드를 찾아야 한다고 다시 잔디 위에 앉아 보물찾기에 열중했다.
공원 내 제주말 타기 체험장 앞에 길게 줄을 선 아이들의 얼굴엔 지친 기색 없이 밝기만 했다. 공원 공연장에서는 어린이 뮤지컬 ‘어리이야기’가 펼쳐져 아이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이날 제주도 곳곳에서는 다채로운 어린이날 행사가 열리고 있다. 제주시 애향운동장에서는 2만명 이상이 참가하는 ‘HAPPY 아이사랑 대축제’가, 제주·서귀포 학생문화원에서는 뮤지컬 공연을 즐길 수 있는 ‘행복 2017 어린이대축제’가 열리고 있다.
또 제주항공우주박물관에서는 발광다이오드(LED) 레이저 공연이 펼쳐지고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제주워터월드는 이날 하루 무료입장 행사를 한다. 제주도립미술관과 제주현대미술관에서는 미술 체험 부스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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