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첫 전시 ‘아라비아의 길, 사우디아라비아의 역사와 문화’

기사등록 2017/05/08 10:06:00
【서울=뉴시스】황금 가면(1세기), 커피 주전자(19세기)
【서울=뉴시스】신동립 기자 = ‘아라비아의 길-사우디아라비아의 역사와 문화’가 9일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3에서 개막한다. 선사시대부터 20세기까지 아라비아의 역사와 문화를 조망하는 특별전이다.

 사우디아라비아의 13개 박물관이 소장한 중요 문화재 466건을 선보인다.

 아라비아는 유향과 몰약이 유통되는 중요한 경로였다. 이슬람 시대 이후에는 그 길을 따라 순례자가 몰려 들었다.

【서울=뉴시스】의례 장면이 새겨진 주춧돌(기원전 5~4세기), 압둘 아지즈 왕의 옷(20세기)
 이러한 향 교역과 성지 순례 길을 따라 다섯 가지 주제로 아라비아의 긴 역사를 압축, 제시한다.

 기원전 4000년기에 만들어진 신비로운 석상이 관람객을 선사시대 아라비아로 인도하면서 전시는 출발한다. 아라비아 반도 북부와 남서부에서 출토된 석기들은 아라비아에 인류가 정착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당시 아라비아는 사막이 아니라 비옥한 습지였다는 것을 알려주는 최근 발굴 성과들이 아라비아의 자연환경에 대한 기존의 인식을 바꾼다.

【서울=뉴시스】남자의 얼굴(기원전 1세기~기원후 1세기), 뱀 무늬가 있는 녹니석 그릇(기원전 3000년기 후반)
 ‘오아시스에 핀 문명’이 이어진다. 아라비아 만 연안을 중심으로 ‘딜문(dilmun)’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고대 문명의 정체를 밝힌다. 기원전 3000년 무렵부터 메소포타미아와 인더스 계곡을 잇는 해상 교역로의 중요 거점지역이었다. 아라비아 만을 무대로 두 거대한 문명과 교류한 흔적을 다채로운 문양으로 가득한 녹니석 그릇들에서 확인할 수 있다.

 기원전 1000년을 지나면서 아라비아에 전설적인 향 교역로가 생겨났다. ‘사막 위의 고대 도시’는 아라비아 북서부의 타미아, 울라, 카르얏 알파우 등 향 교역으로 번성한 고대 도시들을 소개한다. 다양한 도상으로 채운 석비들과 거대한 사원을 장식한 큰 조각상들은 국제적인 고대 도시의 화려한 흔적을 보여준다.

【서울=뉴시스】메카 카바 신전의 문(1635~1636), 사람 모양의 석상(기원전 4000년기)
 ‘메카와 메디나로 가는 길’에서는 6세기 이후 이슬람교 확대에 따라 새롭게 형성된 순례길을 살핀다. 여러 순례길에서 출토된 유물들에는 먼 길을 떠나야 한 순례자의 여정과 이슬람 시대의 삶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순례의 종착지라 할 수 있는 메카와 메디나는 비무슬림에게는 금단의 공간이지만, 전시에 나온 메카 카바 신전의 거대한 문은 마치 메카 사원의 한복판에 서 있는 듯 신비한 느낌을 준다.

 ‘사우디아라비아 왕국의 탄생’으로 마무리된다. 1932년 사우디아라비아의 초대 국왕이 된 압둘아지즈 왕의 유품과 19세기 공예, 민속품을 통해 사우디아라비아 왕국의 역사와 문화 전통을 소개한다.

【서울=뉴시스】향로(1649), 말 모양의 돌(기원전 8810년께)
 이영훈 국립중앙박물관장은 “아라비아는 중근동 고대 문명의 교차로이자 이슬람교의 발상지로서 세계사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지닌 곳”이라며 “사우디관광국가유산위원회와 긴밀한 협력으로 이뤄진 이번 전시에는 현 국왕의 장남인 술탄 빈 살만 빈 압둘아지즈 사우디관광국가유산위원회 위원장이 참석하고, 칼리드 알팔리 에너지광물자원부 장관과 아민 나세르 사우디아람코 CEO 등 경제계 관계자들도 자리를 함께 한다”고 밝혔다.

 10일에는 ‘사우디아라비아 왕국의 고대 문명’을 주제로 이슬람 고고학의 권위자인 알리 알 갑반 박사가 특강한다.

 월·화·목·금 오전 9시~오후 6시, 수·토 오전 9시~오후 9시, 일·공휴일 오전 9시~오후 7시(7월1일부터 오전 10시 개관), 만24세 이상 6000원, 중·고·대학생 5000원, 초등학생 4000원, 만4세 이상 유아·65세 이상 3000원. www.arabia-road.com 1688-0361

 8월27일까지 볼 수 있다.

 reap@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