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후보, 선관위 주최 TV토론서 격돌

기사등록 2017/04/28 07:00:34
【서울=뉴시스】이재우 기자 = 제19대 대선에 출마한 주요 대선 후보들이 28일 중앙선관거관리위원회가 주관하는 '대선후보 2차 초청 토론회'에서 격돌한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이날 별도 일정을 잡지 않고 토론 준비에 매진한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이날 국민대통합과 협치에 관한 구상을 발표한다.

 문 후보는 지난 25일 대선 후보 4차 TV토론에서 '동성애 반대' 발언으로 성소수자 인권단체들의 극심한 반발을 자초한 바 있다. 이번 토론 주제가 '경제' 분야이지만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문 후보의 동성애 관련 입장을 확인하겠다고 공언한바 있어 반발을 일단락하기 위해 철저한 전략 수립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문 후보는 4차 TV토론에서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 후보의 질의에 "정책본부장이랑 얘기하라"며 질문에 답을 하지 않아 오만한 태도라는 비판을 받은 바 있어 토론 태도에 변화가 있을지도 관심 포인트다.

 안 후보는 이날 오전 집권 후 국정운영 방향을 담은 통합정부 로드맵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외에는 별도 일정을 잡지 않고 토론을 준비한다. 4차 TV토론때도 별도 공식일정을 잡지 않고 토론을 준비했다. 1~3차 TV토론 당시 바쁜 일정을 소화하다 보니 준비가 부족해 부진했다는 판단에서다. 안 후보의 최근 지지율 하락 이유중 하나로 '갑(甲)철수', 'MB아바타', '실망이다' 등 토론 맥락에서 벗어난 발언이 꼽힌다. 안 후보는 4차 TV토론 때 "오늘 토론부터 미래를 얘기할 수 있도록 저부터 노력하겠다"고 말한 뒤 네거티브 대신 미세먼지 등 자신의 공약을 소개하는데 주력해 호평을 받은 바 있어 이번 토론도 같은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와 심 후보, 유 후보는 토론 준비와 유세를 병행한다.

 홍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한국교회연합회관을 방문한후 서울 서초구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초청 교육정책간담회에 참석한다. 서울 마포구 박정희 대통령 기념도서관을 찾은뒤 토론회에 참석한다. 홍 후보는 동성애, 귀족노조, 국가보안법, 대북송금, 햇볕정책, 노무현 전 대통령 뇌물수수 의혹 등 핵심 지지층인 보수층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언행으로 지지율을 두 자릿수로 끌어올린 바 있어 지지층 결집을 위한 거침없는 발언이 이어질 전망이다.

 심 후보도 이날 오전 국회 본청에서 마크 내퍼 주한 미국대사 대리를 접견한다. 이어 같은장소에서 철도노조와 협약식을 가진후 홍대입구로 이동해 주요 지지층인 젊은층을 상대로 유세에 나선다. 심 후보는 TV토론 선전 등으로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두자릿수를 넘볼 수 있을 정도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의석수가 훨씬 많은 바른정당의 유 후보를 추월하기도 했다. 심 후보는 상승 기조를 유지하기 위해 재벌개혁 등에서 경쟁 후보보다 선명한 공약을 제시하고 공격적인 질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유 후보는 이날 오전 한 라디오방송과 전화인터뷰를 가진후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아파트 관리사무소를 찾아 아파트 경비원들과 간담회를 열고 애로사항을 청취한다. 오후에는 별도 공식일정 없이 토론 준비에 나선다. 유 후보는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을 지내는 등 경제전문가 답게 이번 토론에서 지지율 반등을 노린다. 유 후보는 4차 TV토론에서도 문 후보의 공공부문 일자리 81만개 공약의 재원조달 계획을 집중적으로 캐물으며 문 후보를 몰아붙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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