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떠난 사람 중 절반 이상은 양산시민 됐다
기사등록 2017/04/27 13:39:17
【부산=뉴시스】허상천 기자 = 부산을 떠나는 시민들 중 절반 이상은 경남 양산으로 옮겨 간 것으로 드러났다.
27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부산에서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간 인구 유출은 2만1392명이고, 이 중 1만1491명(54%)이 양산으로 이사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함께 지난해 부산의 인구순유출이 4년만에 다시 2만명 대로 늘어났다.
이는 2008년 도시철도 양산선이 개통 후 부산과 동일 생활권역화가 된 것이 주요 원인으로 보고 있다.
양산선 개통 후 지난해까지 부산서 양산으로 주거지를 옮긴 사람은 모두 15만5000여명으로 지난해 양산시 인구 31만7000여명의 절반 수준이다.
그동안 부산은 경제가 어려워 지속적으로 인구가 감소되는 것으로 알려져 왔으나 부산의 인구감소가 고스란히 양산의 인구증가로 이어져 부산과 양산의 합계인구는 부산인구의 전성기 시절인 380만명대를 그대로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양산으로 이동한 사유는 지난해 유출인구 중 부산에 비래 상대적으로 저렴한 주택요인이 70%이며 직업요인은 10%에 그쳤다.
이와 함께 양산에 거주하면서 부산의 직장에 다니는 주민이 늘면서 부산의 고용상황 통계 수치를 악화 시키는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취업자 산정은 거주지를 기준으로 샘플에 의해 조사하는 방식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양산에서 부산으로 출근하는 사람은 양산시의 취업자로 산정된다.
실제로 일터를 기준으로 전수조사를 하는 전국 사업체조사에 따른 부산의 종사자수는 2013년 대비 2015년에 6만7000명이 늘었다.
반면 고용률 산정시 계산되는 취업자수는 같은 기간 2만8000명 증가에 그쳐 이 기간에 늘어난 3만9000명의 취업 증가를 반영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아울러 노포와 구포 등 양산에서 부산으로 출근차량이 2015년 기준으로 2013년 대비 30%가량 늘었다.
또 부산시가 지난해 산업단지를 전수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부산내 산업단지 종사자 중 1만여 명이 울산, 창원 등의 시외 거주자가 출근하는 것으로 확인돼 이러한 현상을 뒷받침하고 있다.
한편 인구유출의 또 다른 요인은 청년들의 수도권 유출로 파악되고 있다. 경제, 문화 등 모든 것이 수도권에 집중된 수도권과 지방간의 공통적인 문제로 중앙정부 차원의 해결책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부산의 수도권 유출인구의 77%가 20대가 차지하고 있다.
수도권을 제외한 5대 광역시와 부산인근인 경남의 20대 청년들의 수도권 유출 통계를 보면 전체 20대 인구대비 유출비율은 광주 1.86%, 경남 1.49%, 대구 1.45%, 울산 1.40%, 부산 1.29%, 대전 1.22% 순으로 부산은 대전과 함께 1.2%대로 낮은 수준이다.
이 때문에 창원과 울산 등 인근도시는 부산의 인구 순유출 도시에서 순유입 도시로 바뀌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시 관계자는 “부산의 인구밀도는 낮아지면서 동남권의 중추도시 기능은 강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여 진다”면서 “부산은 기존의 제조업은 고도화 하면서 문화, 교육, 연구개발, 법률 등 고부가 서비스산업으로의 산업구조 개편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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