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유승민, TK 적자 경쟁 '치열'

기사등록 2017/04/27 13:20:52
【대구=뉴시스】정창오 기자 =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와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 후보의 TK(대구·경북) 주도권 잡기 쟁탈전이 가열되고 있다.

 홍 후보는 지난달 31일 한국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 이후 TK 정치1번지로 꼽히는 대구서문시장을 무려 여섯 차례나 방문했다. 지난달 18일 119대 대통령선거 출마 선언도 서문시장에서 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과 구속에 실망하고 정치를 외면했던 보수를 재건하기 위해서는 역대 보수정권의 구심점이었던 TK가 전초지가 되어야 한다는 홍 후보의 의지가 반영되었다는 캠프관계자 전언이다.

 이를 반영하듯 홍 후보는 26일 대구를 찾아 서문시장에서 대규모 유세를 벌이며, 보수 대결집을 호소했다. 27일에도 경북 구미역과 김천역을 순회하며 TK 공략을 이어나가고 있다.

 최근 TK지역 대선후보 여론조사 1위 부상(뉴시스 4월26일 보도)을 계기로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와의 TK 보수적자 경쟁에 종지부를 찍는 것은 물론 TK의 지지를 추동력으로 전국적인 지지율 반등에 나서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홍 후보는 전날 서문시장 유세에서 “TK에서 홍준표한테 80%만 모아주면 홍준표는 청와대에 들어간다”며 지지를 호소하는 한편 “4번 후보(유승민 후보)는 배신자다. 배신자는 '홍준표 세탁기'에 들어갔다 나와도 배신이란 글자가 지워지지 않는다”라며 유 후보를 깎아내렸다.

 바른정당에서 제기됐던 ‘안철수-홍준표-유승민 후보단일화’ 움직임에 '대선 완주'로 일축했던 유 후보는 이번 주에만 두 차례 대구를 찾아 자신에게 덧씌워진 '배신의 정치' 프레임 깨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유 후보는 27일 오전 자신을 지지하는 ‘국토대장정팀’과 함께 대구도시철도 2호선 담티역에서 범어네거리까지 걸어가며 대구시민들을 만났다.

 이어 영남대 학생회관 구내식당에서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고 홍 후보에 비해 자신은 결이 다른 개혁보수이며 한국정치를 바꾸고 대한민국의 안보를 지킬 수 있는 유일한 후보임을 강조했다.

 그는 주말인 30일에도 대구를 찾아 중구 동성로에서 대규모 유세를 하는 한편 서문시장을 찾아 홍 후보와 각을 세울 예정이며, 수성구 삼성라이온즈파크와 달서구 두류공원·우방랜드에서도 대시민 접촉면을 넓힐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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