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금융경영연구소, 원·달러 환율 상승 기업 수출 개선 기대

기사등록 2017/04/27 10:36:32
【부산=뉴시스】제갈수만 기자 = 올해 하반기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동남권 기업 수출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27일 BNK금융경영연구소는 '글로벌 환율 동향과 동남권 경제'연구 보고서에서 이같이 발혔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들어 약세로 전환된 달러화가 하반기 중에는 현 수준에서 등락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국의 미약한 경기 개선, 트럼프 재정정책 불확실성 등 약세 요인과 미연준 보유자산의 연내 축소, 미국 금리 인상 등 강세 요인이 혼재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올 1분기 중 강세를 보였던 유로화, 엔화, 위안화는 향후 방향성이 엇갈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유로화는 유럽경기 개선, 브렉시트 리스크 선반영 등을 감안해 강세로 전망했다.  단 프랑스 대선(5월), 독일 총선(9월) 등 정치적 리스크가 환율 방향성의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엔화는 하반기 중 약세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경기 회복 지연과 함께 연초 엔화 가치를 높였던 미국 경기 부진, 트럼프 정책 불확실성, 시리아 공습 등 주요 리스크가 다소 완화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더불어 위안화도 중국의 구조조정 지속, 내수 둔화에 따른 해외투자 확대 등을 고려할 때 약세로 진입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했다.  원·달러 환율은 미약한 국내경기 회복, 북핵 리스크 및 위안화 약세 등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국제 정세의 변화와 환율 조작국 이슈 등을 고려했을 때 현재의 높은 변동성 국면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동남권 기업의 경우 환율 상승 효과로 수출 개선이 예상된다. 특히 지난 2015년 이후 동남권의 최대 수출 대상국으로 부상한 미국으로의 직접 수출 증가는 수출 의존도가 높은 동남권 경제 회복의 모멘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높은 경제연관성으로 원화와 동조화를 보이는 위약화의 약세 전망도 동남권 수출에 긍정적 요인으로 보고 있다. 일본과 달리 중국은 미국 시장에서 한국과의 수출 경합도가 높지 않다.  이에 중국의 미국 수출 확대는 동남권의 중국 중간재 수출을 증가시키는 간접 효과를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환율 변동성에 따라 네고 시점 예측 및 환헤지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지자체 등 관련기관은 지역 기업을 대상으로 환율 관련 정보, 교육, 컨설팅 등을 상시적으로 제공하는 환율 정보 제공시스템을 갖추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현장감을 높이기 위해 오랜 기간 환율 변동에 따른 성공과 실패 경험이 축적된 CEO 간 경험 공유가 가능하도록 기회의 장(場)을 제공하는 방안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BNK금융경영연구소 백충기 수석연구위원은 "대다수의 중소기업은 현실적으로 환율 리스크에 대응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며 "중소 수출기업에 대한 관련 지원이 대폭 강화되어야 하는 것과 동시에 기업 스스로도 환율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능력인 환율 리터러시(literacy)를 높여나가는 체질 개선에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jgsm@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