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뉴시스】이성기 기자 = 충북 옥천군 대청호 언저리에 물과 생명을 주제로 조성한 수생식물학습원(원장 주서택)이 휴양 관광명소로 인기다.
26일 옥천군에 따르면 군북면 대정리 100-10번지 일대 6만여㎡의 터에 꾸며진 이 학습원은 2003년부터 주민 5가구가 공동으로 수생식물을 재배하면서 만들어졌다.
2008년에는 충북도교육청으로부터 물을 사랑하고 지키며 보전하는 교육의 장으로 인정받아 '충북도교육청 과학체험 학습장'으로 지정됐다.
지금은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수생식물과 열대지방의 대표적인 수생식물을 재배하고 전시하는 생명의 공간으로 거듭나 휴양과 교육의 장으로 이용되고 있다.
군북면사무소 앞 경부선 철도를 가로질러 대전 방향으로 좌회전해 증약리까지 2㎞를 달린 뒤 대청호 방향으로 우회전해 8㎞를 더 가면 이 학습원이 나온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나무 대문을 들어서 계단을 오르면 작은 안내소가 보인다. 성인 5000원, 초·중·고생 3000원을 내야 입장할 수 있다.
"아기자기한 볼거리가 많아요. 천천히 느긋하게 꽃과 나무 대청호를 감상하세요. 휴게소에서 차 한잔하는 여유도 잊지 마시고요." 학습원 안내인의 인사다.
이곳에 들어서면 군데군데 연못이 보인다. 자연정화 연못, 백련 연못, 한대 수련 연못, 가시 연못, 온대 수련 연못 등 5개의 연못이 있다.
세계적으로 학계에 보고된 수련 70여 종류 중 50여 종 1만여 포기를 재배·전시하고 있다.
개화기인 5~10월 사이에 방문하면 흰 꽃, 붉은 꽃, 노란 꽃, 분홍 꽃, 살구색 꽃 등 형형색색의 수련 꽃을 볼 수 있다는 게 학습원의 설명이다.
연못을 지나 낮은 언덕에 오르면 유리온실로 된 수련 농장과 수생식물 농장이 자리 잡고 있다. 이곳에 들어서면 열대 수련 등을 볼 수 있다.
연못과 유리온실을 둘러보고 산책로를 따라 내려오면 시간이 멈춘 듯 잔잔하게 흐르는 대청호가 눈에 들어온다.
굽이굽이 물길을 이루고 있는 대청호와 봄·여름 신록, 가을 단풍, 겨울 설산 등 계절마다 변하는 주변 경관이 장관을 이룬다.
대청호를 바라보고 서 있는 2층짜리 학습관(휴게실)에 올라 무료로 제공하는 차를 마시며 휴식을 취하면 온갖 근심과 걱정이 사라지는 듯하다.
산책로는 낮은 바위산으로 이어진다. 바위산에 오르면 한쪽으로는 대청호가 더 멀리 보이고 다른 쪽으로는 학습원이 한눈에 들어온다.
유럽풍의 건물 5채도 눈에 띈다. 이들 건물은 단체 관람객의 학습체험실과 휴게실 등으로 사용하고 있다. 건물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면 이색적인 추억 만들기에도 좋을 듯 하다.
바위산을 지나면 넓은 잔디광장이 나타난다. 잘 관리한 잔디밭 가장자리에는 꽃나무와 소나무, 단풍나무, 과일나무 등으로 채워졌다.
바위 사이로 뚫고 나온 소나무가 유독 눈에 띈다. 그 위로 새들의 노랫소리까지 들리면 이곳이 하늘 위의 정원이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든다.
3면이 대청호에 둘러싸여 있는 학습원은 천혜의 자연조건을 갖추고 있으면서 따스한 사람들의 손길로 가꿔진 충북 옥천의 숨겨진 명소로 손색이 없다.
꽃, 나무, 바위, 호수 등 자연을 벗 삼아서 피로에 지친 몸과 마음을 정화하기에 최적의 휴양지이자 학생들의 자연체험 교육장이다.
학습원은 자연보호와 관람객의 휴식 보장을 위해 방문에 제한을 둔다. 학교 등 단체 관람을 원하면 사전 예약하는 것이 좋다.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하고, 일요일은 이곳 수생식물을 비롯한 자연도 쉬는 날이다.
옥천군은 지역의 숨은 명소를 찾아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고, 방문객 유치 방안을 모색하려고 다음 달 2일 이곳에서 관련 실과 관계자 회의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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