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총리 적개심 강조, 리블린 대통령 "그 렌즈로 미래 보면 안돼"
이 날 야드 바솀 홀로코스트 기념관에서 행한 네타냐후의 연설은 수십년이 지난 뒤에도 홀로코스트가 아직도 이스라엘의 정신적 중심에 놓여있음을 알려주고 있다. 이스라엘은 2차 세계대전 종전후 겨우 3년이 지나 건국에 성공했으며 수십만 명의 생존자들이 이주해 와서 이 나라에서 살게 되었다.
이스라엘 최대의 연례 기념일을 맞아 23일 저녁부터는 각종 집회와 함께 전국의 국기가 반쯤 내린 조기( 弔旗)로 게양되며 군 의장대가 도열한 가운데 회당 안에서는 기도와 찬송가가 울려퍼지고 600만명의 희생자를 상징하는 6명의 대표가 6개의 촛대에 불을 붙인다. 국회를 비롯한 전국 각 기관에서는 학살 희생자들의 이름을 낭독하는 행사도 이어진다.
24일 아침에는 전국에서 사이렌이 울려퍼지고 모든 국민은 2분동안 묵념을 올려야 한다. 이 때 보행자는 걸음을 멈추고 차량들도 있던 곳에서 정차하며, 운전자와 승객은 모두 차 밖으로 내려서 고개를 숙이고 서서 묵념을 해야 한다. 식당과 모든 오락시설은 이 날 문을 닫아야 하고 TV도 하루종일 홀로코스트 다큐멘터리 프로나 생존자 인터뷰, 슬픈 음악등 이 날 특유의 프로그램만을 방송한다.
네타냐후 총리는 연설에서 최근 시리아의 화학무기 사용으로 민간인들이 학살당한 사건을 예로 들면서 이스라엘 역시 숙적 이란과 이슬람 국가(IS) 등 "공식적으로 우리를 파멸시키려고 노력하는 집단들"과 맞서서 스스로를 보호할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홀로코스트에 관한 이런 경각심이 "매일 매일, 아침 저녁으로 " 자신을 이끌어 가고 있다며 강력한 군대 양성의 필요성 등 호전적인 발언을 계속했다.
한편 홀로코스트 데이에 맞춰서 텔아비브 대학이 해마다 발표하는 전세계의 반유대 사건 보고서는 유대인에 대한 폭행은 2016년에는 연 2년 줄어들었지만 세계적으로 , 특히 미국의 대학 캠퍼스에서는 좀 다른 형태의 반유대주의 행동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대학의 경우 반유대주의 사건은 45%나 늘어났으며 대부분은 친 팔레스타인 단체들이 주도한 유대인 학생들에 대한 모욕이나 성추행, 괴롭힘 같은 것이었다고 이 보고서를 작성한 역사학과의 디나 포라트 교수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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