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펜 "거만한 엘리트로부터 국민 자유롭게 할 때"
피용 "패배 인정, 마크롱에 투표"…멜랑숑 "아직 결과 수용 안해"
【서울=뉴시스】이현미 기자 = 오는 5월7일 프랑스 대통령 선거 2차 결선투표에는 중도 신당인 앙마르슈의 에마뉘엘 마크롱 전 경제장관과 극우성향인 마린 르펜 국민전선(FN) 후보가 진출하게 됐다.
영국 일간 가디언, CNN 등에 따르면 23일(현지시간) 있었던 대선 1차 투표가 끝난 오후 8시 현재 BFMTV와 여론조사기관 엘라베(Elabe)의 출구조사에서 마크롱 전 경제장관은 24%, 르펜 후보는 21.8%를 얻었다.
이 수치는 공식적인 집계가 아닌 만큼 수치가 어느 정도 바뀔 가능성이 있지만, 다른 방송사들이나 여론조사기관들의 출구조사 결과와 비교하면 두 후보의 결선 진출 사실은 변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마크롱 전 경제장관은 AFP에 보낸 짧은 메시지를 통해 “우리는 프랑스 정치사의 한 페이지를 넘기고 있다”고 밝혔다. 가디언 등은 이에 대해 상당히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프랑스에서 정권을 잡은 정당들 중 중도 좌파나 중도 우파는 단 한번도 없었기 때문이다.
중도보수 성향인 프랑수아 피용 후보는 19.9%, 극좌 성향의 장 뤽 멜랑숑 후보는 19.3%를 획득한 것으로 출구조사에 나타났다.
피용 후보는 자신의 패배를 인정하면서 지지자들에게 마크롱 전 경제장관에게 한표를 행사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나의 모든 노력, 나의 결심에도 불구하고 장애물이 너무 많았다. 이 패배는 내 것이고, 나는 책임을 받아들인다”면서 “극단주의는 프랑스에 불행과 분열을 가져올 수 있다. 나는 마크롱에게 투표할 것이고, 그것이 내 의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멜랑숑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아직 여론조사에 기반을 두고 있다”면서 예상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고 신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마크롱 전 경제장관과 르펜 후보가 각각 1, 2위를 차지함에 따라 오는 5월7일 결선투표에서 누가 당선되더라도 중도나 극우가 정권을 잡은 적이 없는 프랑스 현대 정치사에는 엄청난 변화가 예상된다.
always@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