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중국군은 작년부터 혈맹이던 북한을 유사시 무력 충돌의 상대인 '가상적'으로 취급하고 있다고 대만 중앙통신이 23일 보도했다.
통신은 중국 군사전문가인 핀코프(平可夫) 캐나다 군사잡지 칸와(漢和) 방무평론 편집장을 인용, 중국군이 2016년 북한의 핵무기와 경제 발전의 병진 정책을 직접 비판하면서 내부적으로 북한을 '가상적'에 정식 편입시켰다고 전했다.
핀코프는 과거 중국군이 북한 핵무기 정책을 비난한 주요 원인이 북한의 핵무기 개발이 한미 연합군의 공격을 받으면 방사능 오염과 유출 등으로 인접한 동북지방 등이 뜻밖의 재앙을 당할 것을 염려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지난해 이래 일련의 중국군 문헌이 "북한이 중국을 상대로 '핵인질' 정책을 쓰고 있으며 북한 미사일이 중국 동북과 화북에 대한 직접적인 위협이 되고 있다"고 비난하는 것으로 핀코프는 지적했다.
핀코프는 중국군의 이런 태도가 북한의 탄도 미사일을 위협으로 간주하고 있다는 사실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중국군은 한반도 주변의 일선에 조기경보 기구를 띄우는 한편 북한 접경을 관할하는 공군 21사단을 확충하고 있다고 한다.
중국군은 지린성 옌볜(延邊) 조선족 자치주 옌지(延吉)와 헤이룽장성 무단장(牡丹江)에 젠(殲)-10 전투기를 배치했다.
또한 네이멍구 자치구의 후룬베이얼(呼倫貝爾)에는 전략폭격기 훙(轟)-6을 배치했다.
이 같은 공군력 증강은 중국군이 유사시 북한 핵시설을 타격하려는 작전계획에 따른 것이라고 핀코프는 덧붙였다.
다만 핀코프는 중국군이 실제로 북한 핵시설을 공격하는 것은 이들 핵시설이 너무 중국 국경에 가깝기 때문에 '자살행위'와 마찬가지의 피해를 줄 것으로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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