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현장 더워지는데 작업안전 대책 없어

기사등록 2017/04/23 13:59:41
【목포=뉴시스】류형근 기자 = 20일 오후 전남 목포시 목포신항만에서 코리아쌀베지 작업자들이 세월호에서 나온 펄을 걸러내기 위한 도구인 펄세척기계 호스 연결 작업을 하고 있다. 2017.04.20.    hgryu77@newsis.com
【목포=뉴시스】박대로 기자 = 세월호 육상거치 후 12일째인 23일 세월호 현장에서는 기온이 올라가면서 작업 환경이 점차 나빠지고 있는데 해양수산부와 선체정리업체 코리아쌀베지 등은 제대로 된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해수부와 코리아쌀베지는 이날 전남 목포신항만 철재부두에 거치된 세월호 선체에서 미수습자를 찾기 위한 내부 수색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오전부터 햇볕이 내려쬐면서 기온이 올라가고 선체 내부 온도도 덩달아 올라가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23일 오후 전남 목포의 최고기온은 20도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내부 수색과 진·출입구 확보작업에 주력하느라 작업환경을 정비할 여유가 없는 상황이다.

 세월호 선체 내부 온도는 외부에 비해 10도 정도 높아서 여름철 기온이 30도 이상으로 올라가면 선체 내부 온도는 40도를 훌쩍 넘을 수 있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해수부와 코리아쌀베지는 선체 부근 별도 컨테이너박스에 작업자들을 위한 휴식시설을 갖추고 이곳에 에어컨 등 설비를 설치했지만 선체 내부작업의 어려움을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인다.

 게다가 선체 부근 하역장에서 진행되고 있는 진흙포대 검색작업에 동원된 인력은 땡볕에서 작업을 하고 있어 열사병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목포=뉴시스】류형근 기자 = 20일 오후 전남 목포시 목포신항만에서 코리아쌀베지 작업자들이 미수습자 유해와 유류품을 찾기 위해 세월호에서 나온 펄을 세척하고 있다. 2017.04.20.    hgryu77@newsis.com
 그럼에도 해수부와 코리아쌀베지는 아직 이렇다 할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지금도 작업자들은 통풍이 되지 않는 선체 내부에서 두꺼운 보호복을 입고 일하느라 더위에 노출돼있다. 또 선체 내부가 어두워 야간작업이 어려운데 이런 상황에서 날씨까지 더워지면 작업은 한층 힘들어진다.

 게다가 배수작업이 끝나 건조해진 세월호 선체는 쏟아지는 햇볕에 빠르게 달아오를 것으로 보여 내부는 한층 더워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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