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문순 "이번에도 '미녀'응원단 요청했다"
【서울·춘천=뉴시스】전혜정 윤다빈 기자 =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9일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 참여하는 북한 여성응원단에 대한 성차별적 발언을 내놔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발단은 문 후보가 최문순 강원도지사를 만나 평창올림픽에 대한 정부 지원을 약속, 농담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일어났다.
문 후보는 이날 강원 춘천시 강원대 백령아트센터에서 최 지사와의 '강원발전을 위한 대화' 간담회 자리에서 "옛날 부산아시안게임도 대회 직전까지 입장권이 팔리지 않아 초상집 같았는데, 마지막에 극적으로 북한응원단을 데려오면서 완전히 분위기가 반전됐고, 흑자 대회가 됐다"며 "국민들도 처음 북한응원단의 모습을 보면서 그 자체가 국민들의 관심사 됐다. 남북관계에 기여를 많이 했다"고 북한응원단에 대한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나 설명 과정에서 문 후보는 "그 때 (부산아시안게임에서) 보니까, 북한응원단이 완전히 자연미인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뒤에 (보도로)나온 건 북한에서도 성형수술을 한다고 하더라"고 농을 던졌다. 최 지사 또한 이 자리에서 "이번에도 '미녀' 응원단을 보내달라고 요청했다"며 사실상 북한응원단에 대해 성차별성 발언을 내놨다.
이같은 두 사람의 대화에 장내에선 순간 웃음꽃이 피었지만, 일각에서는 "과도한 외모품평"이라는 뒷말이 나왔다.
한편 이날 문 후보는 평창올림픽에 대한 정부 지원을 약속, "정권교체가 되면 대통령이 직접 챙기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평창올림픽은) 대한민국 국격이 달린 일이기도 하고, 국정농단 때문에 도민들이 받은 상처를 치유하는 일이기도 해서 성공적인 기회가 될 수 있도록 공력을 아주 기울여야 한다"며 "평창올림픽을 평화올림픽으로 만들 수 있다면, 남북 관계를 풀어나갈 또 하나의 단초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강원도에만 관리를 맡겨버리면, 수익성 있게 사후 활용하기가 어렵다"며 "긴 안목으로 보면서 공공적인 운영을 위해 정부가 책임을 다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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